조슈아 데이비드ㆍ로버트 해먼드 지음, 푸른숲 펴냄

『하이라인 스토리』는 뉴욕의 새로운 랜드마크, 도시계획과 재생에 관한 세계 최고의 롤모델, 2013년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많이 포스팅된 장소 10위에 빛나는 하이라인 공원의 인사이드 스토리를 담은 책이다.

30년 동안 버려진 고가 철도가 뉴욕의 랜드마크로 변신하기까지, 하이라인 창립자가 최초로 들려주는 지난 10년간의 기념비적 연대기인 셈.

 
지난 2009년 뉴욕 맨해튼 서부 첼시 지역에 그동안 없던 새로운 공원이 개장했다.
 
9미터 상공에 붕 떠 있는 이 공원 주변으로는 나무숲이 아닌 빌딩 숲이 펼쳐져 있고, 발밑에는 자동차와 사람들이 지나간다.

이 하늘공원이 뉴욕커들이 가장 사랑하는 뉴욕의 새로운 랜드마크, 바로 '하이라인'이다.

이 책은 저자 조슈아 데이비드와 로버트 해먼드 둘이 지난 10년간의 길고 길었던 공원화 과정을 인터뷰 형식을 통해 회고하는 책이다.

하이라인에 관련한 수많은 보도와 자료가 있지만 이 책은 두 명의 동네 주민의 수다에서 뉴욕의 랜드마크가 된 공원을 개장하기까지의 우여곡절과 천신만고의 순간들을 본인들의 입으로 최초이자 유일하게 밝힌 기록이다.

데이비드와 해먼드는 이 책을 통해 허무맹랑하고 불가능하다는 시선에 맞서 철거를 막아내고, 뉴욕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원이 들어서기까지의 역사적 순간들을 담담하게 둘러본다.
 
결정적인 법원 판결, 모금을 위한 몸부림과 동네 주민부터 유명인들까지 수많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 영감을 불어넣어준 설계 공모전,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의 열정, 9.11 테러 이후 등장한 도시계획 문제, 한국인 건축가 황나현이 총괄한 설계 디자인 과정 등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한편 하이라인의 대성공 이후 전 세계 도시 재개발 기획에 일대 전환이 생겼다.

낡은 것은 무조건 부숴버리고 새롭고 근사한 무언가를 올리는 게 능사가 아니라 함께 살면서 쌓아온 도시의 시간 그 자체가 가치로 창출될 수 있음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그런 면에서 하이라인 공원 이야기에는 지금 우리 시대가 필요로 하는 지속가능한 도시와 더불어 사는 삶을 성찰하게 하는 길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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