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뷰캐넌 지음, 디자인하우스 펴냄

『텃밭의 기적』은 저자 스스로 도시와 시골, 그 사이에 있는 작은 농장들과 텃밭들이 이루어낼 수 있는 작지만 의미 있는 일들, 그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견해 나간 여정을 꼼꼼하게 기록한 책이다.

저자 데이비드 뷰캐넌은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 주에서 자랐다. 1988년에 프린스턴대학교를 졸업했으며, 2000년에는 콘웨이스쿨에서 랜드스케이프 디자인(LANDSCAPE DESIGN) 석사 학위를 받았다.
 

 
‘씨앗을 받는 사람들(SEED SAVERS EXCHANGE)’을 통해 유산작물 운동을 알게 된 이후, 미국 서부 워싱턴 주에서 시작해 텃밭을 가꾸는 일을 한 지 20년이 넘었다.

특히 그가 관심을 가진 것은 미국 땅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수많은 사과 종자다.

그가 전국을 돌며 우여곡절 끝에 발견한 수없이 많은 사과 종자들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가 지금까지 얼마나 ‘놀랍도록 풍부한 맛’을 즐길 권리를 ‘효율성과 생산성’이라는 미명 하에 빼앗겨 왔는지를 돌이켜 생각해보게 한다.

저자가 돈을 많이 벌지도 못하고, 끊임없이 고된 노동을 해야 하는 토종 종자 보존 프로젝트와 텃밭 가꾸기에 이렇게 헌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질 좋고 맛있는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일이 재미도 있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일일 뿐만 아니라, 끈끈한 유대가 만들어지는 공동체를 탄생시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한 뼘 텃밭이 만들어낼 수 있는 놀라운 기적이다.

책을 읽다 보면 그가 만든 딸기 스무디와 와인에 버금가는 다양한 풍미를 지닌 사과주의 맛이 너무나도 궁금해진다.

저자는 작은 텃밭이 날이 갈수록 생김새도 맛도 비슷하게 변하는 이 세상의 먹을거리에 ‘다양성’과 ‘건강함’이라는 옷을 입힐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음을 강조한다.

자신만의 작은 장소에 내가 발 딛고 있는 땅의 기운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씨앗을 뿌리고 그것을 건강한 식자재로 길러내 먹고 나누는 뒷마당 농부들.

그들이 바로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맛과 음식 전통을 되살릴, 기적의 주인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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