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지구온도가 2100년까지 3~5℃ 상승 예상된다며 전세계에 권고

지구평균온도가 산업화이전 대비 2℃ 이상 상승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0년 배출량(49 GtCO2eq/년) 대비 40~70%를 감축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아울러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30~50GtCO2eq/년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는 결과도 도출됐다.

이 같은 주장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의 제3실무그룹(WGⅢ) 제5차 평가보고서에 따른 것으로, IPCC는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39차 총회에서 이 보고서를 승인ㆍ발표했다.

IPCC의 이러한 연구결과는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은 물론 2015년 타결을 목표로 진행중인 Post-2020 신기후체제에 대한 국제협상에 있어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PCC는 이번 보고서에서 최근 온실가스 배출경향, 금세기말까지 지구온도 상승을 2℃ 내로 억제하기 위한 2050/2100년까지의 감축경로, 부문별 감축시나리오 및 감축대책 등을 제시했다.

▲ 경제부문별 온실가스 배출량.
IPCC기 이번 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핵심내용은 2000~2010년간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이전보다 더 급격히 증가했으며, 추가적 감축노력 없이는 2100년까지 3~5℃ 상승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는 경제성장과 인구증가가 가장 커다란 이유로, 실제로 최근의 온실가스 배출경향을 분석한 결과, 2000~2010년간 배출량 증가는 주요 배출 개도국의 경제활동에서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부문별로는 에너지 공급부문과 산업부문이 가장 큰 배출증가의 원인으로 나타났으며, 건물 부문의 에너지 사용 증가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IPCC제5차 평가보고서에서는 2100년까지의 온실가스 농도 기준으로 4개의 대표시나리오(대표농도경로(RCP: Representative Concentration Pathway))를 제시했으며, 2℃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430~480ppm의 농도를 목표로 하는 감축경로(RCP2.6)가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감축경로를 따르기 위해서는 전 세계가 2050년까지 2010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40~70%를 감축해야 하며, 특히, 2030년까지 연간 배출량이 30~50GtCO2eq/년 수준으로 관리되지 않을 경우 2030년 이후 감축부담과 경제적 비용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5차 평가보고서는 또 2010년 기준 에너지 공급, 산업, 수송 부문에서 급격한 배출량 증가를 전망(Baseline 시나리오)했으며, 2℃ 달성을 위해서 CCS 등 저탄소 에너지 기술을 이용한 감축을 권고했다.

또한, 에너지 최종소비 부문의 수요관리를 2℃ 달성을 위한 핵심수단으로 제시하고 수송, 건물, 산업 등 주요 에너지 최종소비 부문의 에너지 수요관리 권고안을 제시했다.

▲ 2030년 배출량 수준(좌)에 따른 2030-2050년의 배출량 감축율(중) 및 저탄소에너지 의존도(우).
즉, 2℃ 달성을 가능하게 하는 수송 부문의 에너지 수요를 베이스라인(2010년을 기준으로 2100년까지의 BAU(Business-As-Usual) 시나리오) 대비 2030년 약 18%, 2050년까지 약 30% 감축할 것을 권고했으며, 건물 부문에는 2030년 약 18%, 2050년까지 약 25%를, 산업 부문에는 2030년 약 20%, 2050년까지 약 28% 감축을 요구했다.

제5차 평가보고서는 에너지 공급 부문 감축정책을 위해서는 대해 경제적 타당성이 높아지는 재생에너지 이용의 획기적 증가, 석탄에서 가스발전으로의 전환 및 CCS, BECCS (바이오에너지 + CCS)를 통한 감축비용 및 수단의 다양화를 제시했다.

에너지 최종소비 부문 중 수송과 관련해서는 자동차 성능과 에너지 효율 향상으로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30~50% 감축이 가능하나, 도시계획을 통한 자동차 이용 감소를 유도하는 것도 동시에 추진할 것을 권고했다.

또 건물 부문은 에너지기준 향상, 냉난방 에너지사용 절감 및 생활방식 개선을 통한 건물 부문의 감축을 권고했으며, 산업 부문은 에너지 집약도의 대대적 개선 및 원료사용 절감, 재활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Non-CO2 온실가스 감축 또한 중요 감축정책으로 제시했다.

AFOLU 부문은 신규조림/재조림, 산림경영 및 산지전용 억제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함을 제시하는 한편, REDD+가 효과적인 감축 대안으로 평가됐다.

기타 부문으로 에너지 관련 온실가스 배출의 70% 이상이 배출되는 도시의 친환경화도 강조하고 있다.

이번 IPCC 5차 보고서는 향후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감축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이번 보고서가 2050년 장기목표(2010년 기준연도 대비) 및 2030년 중기경로를 제시함에 따라, 우리나라가 2020년 이후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이를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아울러 에너지 수요관리가 2℃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정책으로 제시됨에 따라, 에너지 수요관리의 장애물로 지적된 탄소집약적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한 사회기반시설, 도시계획에 대한 체계적 검토 및 적극적인 에너지 수요관리 정책 수립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온실가스 감축이 미세먼지 저감 등 여타 정책에 미치는 공동편익(co-benefit)이 강조됨에 따라 이와 관련한 검토가 필요하며, 감축경로의 핵심기술(CCS, 바이오에너지 등)의 적용가능성을 확보하고, 이를 위해 주변 국가와의 지역적 협력 강화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IPCC는 1990년 이래 5~6년 간격으로 지금까지 4차례의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를 발간했는데, 이번 기후변화 완화 분야(제3실무그룹)의 평가보고서는 올 10월 덴마크 코펜하겐(10.27~31)에서 개최되는 총회에서 지난해 10월과  올 3월 각각 발간된 제1실무그룹과 제2실무그룹의 보고서 내용을 통합한 종합평가보고서(Synthesis Report)로 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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