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려 지음, 인포그룹느루 펴냄

“춘향과 몽룡은 첫 피크닉에서 무엇을 먹었을까?”, “신사임당은 무얼 드시고 율곡을 낳았을까?”

『감추어진 식탁』은 우리나라 옛 위인들의 삶에서 중요하면서도 역사 기록 속에 기술된 적 없는 이야기를 해박한 고전 인문 지식에 상상력과 감성을 더해 들려준다.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원효대사부터 조선 개국공신 권근, 황진이, 이순신장군, 조선 말 명성황후 등 위인들과 춘향, 홍길동 등의 소설 속 인물들이 한 끼에 얽힌 25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감추어진 식탁』은 아직까지 없었던 어른을 위한 음식이야기책, 요리책의 리얼리티쇼를 표방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요리책은 음식만드는 과정을 소개하기는 하나 그 음식을 직접 시식하고 그 느낌을 전달하는 것은 등한시 한 것이 사실.

그런 점에서『감추어진 식탁』은 요리책이 아닌 인문교양서여서 음식을 둘러싸고 오고간 옛 인물들과 그것을 시식한 현대판 명사들의 대화와 느낌을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편집을 위해 저자 김미려는 이도 북촌점과 아름지기 함양한옥 등지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손혜원 대표(크로스포인트), 한승경 원장(우태하ㆍ한승경피부과), 한복디자이너 김영진(차이 대표), 김진우교수(연세대), 최미경 변호사(법무법인 김 앤 장) 등 명사들을 초대해 ‘감추어진 옛 식탁’을 대접했다.

이들은 책 속에 등장하는 옛 식탁을 직접 시식하고, 촬영에 임해 옛 음식을 현대인 앞에 새로 차려내는 것처럼 고스란히 책에 전달했다.

저자 김미려는 현대판 노블레스는 우리 것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실생활에서 경험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 초대인물을 어렵게 선정했다고 말한다.

이화여대와 미국 일리노이대, 성균관대에서 18세기 한국고전문학과 시각디자인, 궁중요리의 색채를 연구한 통섭적 저자 김미려의 해박한 고전 인문 지식에 상상력과 감성이 더해져, 시대를 뛰어넘은 한 끼 식사가 이 계절 독자들을 위로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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