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치 창출 잠재력에 비해 아직까지 미흡…“지원 방안 및 전문가 양성 시급”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로 그 규모가 방대하고, 생성 주기가 짧은 빅데이터.

이 빅데이터는 형태도 수치뿐 아니라 문자와 영상 데이터를 포함하는 말그대로 대규모 데이터다.

최근 이 빅데이터는 유통, 건설, 미디어, 금융 등 뿐만 아니라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데이타 양이 폭증과 함께 종류도 다양해져 사람들의 행동은 물론 위치정보와 SNS를 통해 생각과 의견까지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기상기후 빅데이터를 잘 활용할 경우, 경제적 가치 5~6조 원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기상산업진흥원 송근용 실장은 최근 기상청이 발간한  『기상기술정책』지 특집호의 '기상기후 빅데이터 기반 기상산업육성'에서 이 같이 밝히고 이에 따른 지원 방안 수립 및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송 실장에 따르면 기상청에서 생산되는 기상정보는 일일 약 1테라바이트로, 하루 80만건 이상의 트랜젝션 데이터가 발생되고 있다.

▲ 날씨, 스마트폰, 환경과 연관된 단어 간의 관계 그래프.
이는 순수 국내에서 발생한 데이터 기준으로, 전세계 기상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동시에 수집·관리 되고 있으며, 기후변화에 따른 급작스러운 위험기상 발생으로 인한 재해·재난 및 기상현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의료·에너지·교통 등과 같은 공공부문, 산업계에 대한 영향의 실시간 예측에 활용되고 있는 상태.

또한 각종 기상관측장비, 기상위성, 레이더, 라이다 등에서 다양한 종류의 관측 정보들이 발생하고 있으며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일상생활에 필요로 하는 감기지수, 자외선 지수 등과 같은 보건지수 및 산업지수 등 다양한 예측요소가 산출되고 있다.

현재 기상청이 보유한 총 31종의 데이터 중 25종이 개방·제공돼 80.6%의 DB 개방률을 보일 정도로 자료 취득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기상기업의 상품개발을 위한 원천자료로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 기상청과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은 기상기후 빅데이터를 활용한 타산업 융합형 서비스 콘텐츠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 중에 있다.

2013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의료 서비스 결합 ‘유비쿼터스-헬스케어 서비스’와 에너지 분야와 결합한 ‘에너지 감축 스마트 웨더 서비스’의 시범사업이 그 대표적인 예다.

송 실장은 "현재 기상기후 빅데이터인 기상정보를 활용한 산업계의 매출증대와 비용절감 효과는 약 5~6조원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 실장은 그러나 "이러한 기상기후 빅데이터의 경제가치 창출 잠재력 및 활용 기술 개발지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기상산업계의 부가가치 창출 규모는 미흡한 실정"이라며, "기상기업 매출액(2013년 기준) 93억 원 중 기상서비스업의 매출 규모는 약 8.4%로 기상기후 빅데이터 활용 사업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는 기상서비스기업의 규모는 미약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송 실장은 "기상산업은 기후변화 및 경영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기초 기상기후정보를 제공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이 중 기상서비스업(예보, 컨설팅)의 경우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정부 3.0의 대표적 산업 모델이 될 수 있다"며 △농업·축산업·어업 분야 자원 수급 효율성 제고 △관광·레저 분야 기상기후 리스크 관리 및 맞춤형 상품 개발 △공공인프라 분야 안전관리 지원 등의 고도화를 위해 정부가 정책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데이터의 수집 및 처리과정(미국국립해양대기청).
이를 위해 송 실장은 기상기후 빅데이터의 효과적 활용을 위한 신뢰성 있는 자원의 확보 및 제공과 기상기후 데이터 활용 플랫폼 지원이 필요하며, 특히 구조화되지 않은 대규모의 데이터 속에서 가치있는 정보를 찾아내는 통찰력 있는 ‘인력’, 즉 데이터 과학자(data scientist)의 양성은 빅데이터 기반 기상산업 육성의 매우 시급한 과제라고 역설했다.

송 실장은 "이제 막 태동기에서 벗어나 성숙기 진입을 앞두고 있는 기상산업의 기상기후 빅데이터 활용은 기상산업계가 주목해야 하는 핵심이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산업의 기상기후 빅데이터 활용 기술 및 콘텐츠 개발은 협소한 기상산업 확대를 위한 발판으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니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이번에 기상청이 발간한 『기상기술정책』지 특집호에는 △고윤화 청장의 '기상기후 빅데이터를 활용한 날씨 경영' △안중배 교수(부산대학교)의  '기상기후정보의 사회경제적 역할' △김도우·정재학 박사(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미래 재난재해 해결을 위한 기상기후 서비스' △김정인 교수(중앙대학교)의 '기상기후 빅데이터의 산업경영 활용과 전략' 등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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