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됐지만 비가 내리지 않는 이른바 '마른장마'가 계속돼 무더위와 일부 지역의 가뭄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17일 밤부터 20일 낮 사이 국지성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16일 현재 장마전선은 제주도 남쪽해상에서 일시 약화되면서 강수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17일은 장마전선이 남해안에서 점차 북상함에 따라 충청이남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온 후 밤부터 점차 그칠 전망이다.

아울러 전라남도와 경남남해안에서는 새벽~아침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서울·경기도와 강원도(동해안 제외)는 고온다습한 남서기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대기가 불안정 해 늦은 오후~밤에 국지적으로 강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모식도. 자료=기상청
18일(금)~20일(일) 낮 사이엔 장마전선이 중부와 북한지방에서 활성화되면서 중부와 북한지방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점쳐졌다.

특히, 18일 밤~20일 새벽에는 매우 덥고 습한 공기가 대기 하층에 위치한 가운데, 상층으로는 고온 건조한 북서기류가 유입되면서 대기 불안정이 심화돼 국지적인 호우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따라 산간과 계곡 주변의 주민과 피서객들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1일(월)~22일(화)에는 필리핀 동쪽해상의 열대성 구름대가 발달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는 가운데, 장마전선이 한중 국경까지 일시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가끔 구름많은 가운데 당분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으며, 대기불안정으로 일부 지역에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한편, 23일(수)~25일(금) 사이에 북서쪽에서 상층골이 접근하면서 장마전선이 일시 남하할 가능성이 있으나 그 시점은 유동적이다.

이와 관련해 기상청 관계자는 "이렇게 장마가 불규칙하게 남북으로 움직이는 것을 '남북진동'이라고 한다"며 "필리핀 부근 서태평양에서 열대성 구름대(태풍 포함)의 활동과 북태평양고기압의 동향에 따라 장마전선의 위치와 강도가 민감하게 변동할 수 있는 기상상황임을 감안해, 향후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적극 참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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