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소일거리는 단연 TV시청입니다. 리모콘을 손에 쥐고 비스듬히 누워 TV를 보는 것만큼 좋은 휴식도 실상 없습니다. 재미난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는 시간가는 줄도 모릅니다. 어떨 땐 시계를 확인하며 그 프로그램이 어서 시작하기만을 학수고대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TV시청에 목을 매는 것은 아닙니다. 신속히 처리해야 할 가정사가 생기거나 회사에서 급한 호출이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뒷전’이지요. 케이블TV협회가 16일 오후 3시를 기해 지상파 방송 중 하나인 KBS2TV의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송 신호를 송출 중단했습니다. 케이블TV 업계는 지상파 방송사들과 재전송료 협상을 진행해 왔는데, 협상이 무산되면서 방송을 끊어버린 것이지요. 향후 MBC SBS에 대한 송출 중단 사태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이 이 지경이 되자 한국광고주협회와 KBS가 즉각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발표한 성명서가 자못 재밌습니다. “조속한 시일내로 방송이 재개되지 않는다면 기업과 국민의 피해는 커질 수밖에 없다”. 도대체 국민의 피해는 어떻게 커질까요? 지들 밥그릇 싸움에 왜 걸핏하면 국민을 걸고 넘어가는 지? 정말 국민을 생각했다면 이런 사태까지 발전하지도 않았겠지요. 아쉬울 때만 국민에 기대는 진짜 웃기는 '국민의 방송'.  ET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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