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낙동강 수계 칠곡보 하류에서 발생한 강준치 떼죽음 사고와 관련, 환경부가 이의 원인이 부적합한 수질·수생태 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칠곡보 직하류 구간(1.2km)의 경우 보 구조물로 인해 수변 식물대가 형성되지 못해 서식지나 산란터로는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원장 김삼권)은 지난 7월 21일부터 12일간 칠곡보 직하류에서 537마리의 강준치 폐사체를 수거, 특정 어종에 대해 발생한 폐사원인을 명확하게 밝혀내기 정밀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국립환경과학원은 물리화학적 수질인자와 어류의 생리․생태적 특성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수온과 pH 상승, 용존산소 과포화 등 물리적 여건과 산란처 부재, 먹이경쟁, 산란 전후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강준치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러한 결과는, 국립환경과학원이 7월 25일부터 6일간 현장조사를 통한 심층수질분석과 8월 19일에 열린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최종 도출됐다.

조사 결과, 용존산소 부족, 암모니아 독성, 독성물질 유입 등은 특이사항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용존산소의 경우, 폐사 이전과 폐사기간중 용존산소 부족현상은 없었으며, 폐사 유발수준(2mg/L) 보다 높은 농도를 유지했다.

실제로 7월 25일 최초 정밀조사시, 보 직하류 표층 7.1∼16.2mg/L, 중층 6.8∼15.2mg/L, 저층 6.5∼13.1mg/L로 낮 시간대에는 오히려 과포화 경향이 나타났다.

산소 과포화는 어류의 아가미, 피하조직에 기포 형성 등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 지난 7월 21일부터 12일간 칠곡보 직하류에서 수거된 강준치 폐사체.
또한 환경부는 칠곡보 상류의 저층 용존산소 부족이 원인이라는 일부 주장에 따라, 잠수부를 동원해 수중탐색을 실시했으나 폐사체가 발견되지 않았고, 저서성 어종의 폐사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어류 폐사의 주요인인 수중 암모니아 독성은 급성(0.132~7.936mg/L)과 만성농도(0.042∼0.450mg/L) 모두 미국 EPA 기준(17mg/L, 1.9mg/L) 이하로서, 암모니아 독성에 의한 폐사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독성물질과 어병에 대해서도 관계기관에서 조사했으나 모두 불검출로 판명됐고, 이번 조사에서도 특이사항이 없었다.

그러나 높은 수온과 pH, 용존산소 과포화 등 물리적 여건은 스트레스 요인으로 판단했다.

폐사기간 중, 가뭄의 영향으로 강정고령보의 유입량이 2013년 166.6m3/sec에서 2014년 51.8m3/sec
로 3.2배 감소했고, 체류시간은 19.4일(‘13년 6.1일), 칠곡보는 80.1일로 크게 증가해 수질변화에 영향을 주었다.

수온은 27.8~30.0℃의 고온상태로, 어류의 대사속도를 높여 에너지 소모를 증가시키거나 먹이활동 저하를 유발시킬 수 있고, pH는 7.2~9.5 범위로 어류의 생리학적 측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8.5 이상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어류의 생리·생태적 측면에서는, 부적합한 서식·산란환경과 경쟁어종 증가로 인한 불리한 생존여건이 폐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았다.

강준치는 5~7월경 수변부 수초에 산란하는 특성이 있으나, 칠곡보 직하류 구간(1.2km)은 보 구조물이 설치돼 있고, 수변 식물대가 형성되지 못해 서식지나 산란터로는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최근 낙동강 수계에 끄리, 배스 등 경쟁어종이 증가한 것도 강준치의 생존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강준치는 몸통에 비해 입이 작고 위쪽으로 향하고 있어 하상의 먹이 획득에 불리한 구조라 먹이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으며, 실제 폐사지점 강준치를 채집·해부한 결과, 공복상태가 대다수 였고(106마리중 105마리), 비만도 분석 결과에서도 영양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금강·낙동강 본류, 새만금 수역의 강준치는 전장 30∼40cm 크기가 주를 이루고 영양상태(Condition factor, K) 값이 0.513∼0.550 수준이나, 폐사구간의 개체는 전장 20∼30cm, K값은 0.472 수준으로 낮았다.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해 환경부 관계자는 "4대강 수계에 대한 수생태계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어류의 생태여건을 면밀히 검토해, 어류서식에 적합한 환경으로 개선해 나가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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