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 전방주시태만 등 운전자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첨단미래고속도로(스마트하이웨이) 기술을 주도하는 우리나라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장관 서승환)는 첨단미래고속도로 시연 행사를 16~18일 서울요금소에 위치한 한국도로공사 교통센터에서 개최했다.

국토부는 지난 7월부터 하루 평균 20여만 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경부고속도로 서울~수원 구간에서 차량용 고속무선통신 기지국, 도로 레이더, 파노라마 폐쇄회로TV(CCTV) 등을 설치하고 해당 구간을 지나는 차량에 단말기 100대를 설치하여 현장 실증시험을 하고 있다.

시연 행사 참가자들은 실제 차량에 탑승하여 서울~수원 간 약 20km 구간을 시속 90~100km로 고속 주행하면서 앞서 주행하는 차량과 제동 상태, 급정거, 차간거리 등의 정보를 서로 주고받아 위험 상황에 대한 경보를 확인하고 이에 대응하는 상황을 체험했다.

이 기술은 운전자 부주의 등으로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기술로, 차량에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고속 주행하는 차량끼리 0.1초마다 운행상황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기에 가능하다는 것이 관계 전문가의 설명이다.

▲ 전방차량 정보안내 서비스. 전방 차량의 실시간 차량상태 정보(브레이크, 속도 등 각종 센서정보)를 수집해 후방차량 및 기지국을 통해 교통정보 센터에 제공해 도로 안전운전을 지원한다.
참고로 최근 5년 간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졸음(458건, 31.1%), 전방주시태만(425건, 28.9%), 안전거리 미확보(38건, 2.6%) 등으로 나타났다.

고속 운행 상태에서 정보 교환이 가능한 무선통신(WAVE*) 기술이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돼 성공적으로 시험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번 시연에서는 낙하물, 보행자, 야생동물 등의 출현에 따른 돌발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차량에 즉시 알려 주는 기술을 선보여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도로 레이더라고 불리는 이 기술은 항공기에서 사용하는 레이더 기술을 도로에 적용한 것으로 1km 범위 내에 위치한 30cm 크기의 물체를 수초 내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이다.

도로 레이더는 지난 8월 경부선 죽전휴게소에서 발생한 연쇄추돌사고를 즉시 감지한 바 있으며, 서해대교에서는 가시거리 100m미만의 짙은 안개에서도 급정거한 차량을 확인하는 등 우수한 성능을 보이고 있다.

이 기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사고 및 고장 차량이 있다는 것을 후속 차량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주어 일반사고보다 치사율이 6배 이상 높은 2차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험장비는 연말까지로 예정된 시험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운영하여 해외 홍보와 새로운 ITS 기술을 검증ㆍ개선하는 시험대(test bed)로 이용할 예정이다.

기존 시험노선은 내년 11월 서울 세계도로대회에서 60여 개 국 약 35,000여 명의 참석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으로 우리나라가 지능형 첨단도로체계(ITS) 기술의 선두 주자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기술시연이 실제 공용도로인 경부고속도로 상에서 이루어짐으로써, 교통사고 예방기술의 상용화에 한층 가까워졌다”며 “멀지 않은 시간 내에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생활을 국민들에게 제공하게 될 것이며, 스마트카 기술개발과 결합돼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경쟁력 확보에도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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