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 M. 셀허브 - 앨런 C. 로건 지음, 해나무 펴냄

“별이 쏟아지는 하늘의 장엄함, 산의 신비로움, 영원히 새로운 바다, 공중을 나는 독수리, 피어나는 야생화, 개의 눈에 담긴 표정에서 경이를 느끼지 못하면, 우리 스스로 아주 강력한 치유력을 포기하는 셈이다.”  J. 아서 톰슨 교수, 영국의학협회 연차대회 기조연설 중에서, 1914년.

『자연 몰입』(원제:Your Brain on Nature)은 초조하고 분주하고 불안한 현대인들에게 뇌과학적·심리학적 연구 결과를 근거로 삼아 ‘자연 몰입’을 권하는 생태심리학 책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우리의 뇌가 자연을 좋아할 뿐 아니라 자연 환경에 둘러싸여 있을 때 더 생기 있게 작동한다는 것을 과학적인 근거를 토대로 설명한다.

현대인의 뇌는 스마트한 전자기기로 인해 더 멍해지고 있다. 이는 과다한 정보로 인해 뇌가 혹사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신 뇌 영상 연구에 따르면, 도시 풍경은 편도체와 같이 불안과 각성과 관련된 영역을 크게 활성화시키는 반면, 자연 풍경은 전대상(anterior cingulate)이나 뇌섬과 같이 긍정적 정서와 관련된 뇌 영역을 활성화시켰다.

편도체는 위험에 처했을 때 활성화되는 영역으로, 이 부분이 과잉 활성화되면 충동성과 불안을 경험하게 할 뿐 아니라 인지 피로를 불러온다.

저자들은 현대인의 뇌가 심각한 자연 결핍에 노출되어 있다고 진단하면서, 스트레스와 우울로 취약해진 뇌를 위해 ‘자연 몰입’을 권한다.

자연 그 자체가 선사하는 빛, 소리, 향기에 몸을 맡기는 ‘자연 몰입’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준을 낮추고 편도체를 안정시킬 뿐 아니라 도시 환경의 과부하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이며 사색의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비타민 G’ 섭취를 제안한다. 여기서 비타민 G의 G는 ‘Green’을 뜻하는 것으로 녹지, 정원, 수목원, 숲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운동하는 것을 말한다.

지구 상에 뇌가 가장 행복한 도시는 첨단 전자기기로 둘러싼 공간이 결코 아니다.

가장 행복한 도시는 두툼한 그린벨트가 있는 도시다.

수많은 연구 결과들은 현대인의 우울, 스트레스 과다, 번아웃 증후군, 자연 소외, 불안, 스크린 중독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자연 몰입’, 즉 비타민 G 섭취를 가리킨다.

저자들의 마지막 질문은 다음과 같다.

“당신은 오늘 비타민 G를 섭취했는가?”

만일 당신이 스마트폰, TV, 인터넷, 과잉 정보, 인공광, 인공 경관에 잔뜩 둘러 싸여 있다면, 자연 박탈에 시달리고 있는 뇌의 피로와 자연을 향한 뇌의 목마른 갈증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이 말하는 핵심은 바로 “뇌는 자연을 좋아한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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