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호 태풍 하구핏(HAGUPIT)이 필리핀을 강타해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필리핀 전지역에 대한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하구핏은 중심기압이 965hpa로 최대풍속이 시속 137km인 강력한 중형 태풍이고, 현재 필리핀 마닐라 남동쪽 약 300km 부근 해상에서 서북서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하구핏은 9일 오전 3시쯤 필리핀 마닐라 남남서쪽 약 14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보이며 크기는 소형으로 작아지지만 강력한 태풍으로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하구핏은 이미 3명의 사망자와 함께 100만명이 넘는 이재민을 발생시켰다.

하구핏은 이후 필리핀 보라카이와 마닐라 사이를 관통해 서쪽으로 빠져나갈 전망이어서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참고로 하구핏(HAGUPIT)은 필리핀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채찍질을 의미한다.

▲ 제 22호 태풍 '하구핏(HAGUPIT)' 진로 예상도. 자료=기상청
한편 우리 정부는 태풍 하구핏이 필리핀에 상륙함에 따라 외교부는 필리핀 전지역에 대해 7부터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키로 했다.

외교부는 필리핀 수빅시, 보라카이/보홀섬, 세부막탄섬(라푸라푸시) 등에 남색경보(여행유의)를 발령한 상태며 민다나오섬(다바오/카가얀데오로시 제외), 잠보앙가, 바실란, 술루, 타위-타위군도, 팔라완섬 푸에르토프린세사시 이남 지역엔 적색경보(철수권고)를 발령한 상태다.

외교부는 우리국민들이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된 지역을 방문하지 말 것과 이미 동 지역에 체류중일 경우에는 조속히 안전한 국가 및 지역으로 철수할 것을 권고했다. 

앞서 정부는 필리핀 태풍 ‘하구핏’ 관련 대응방안 협의를 위해 7일 외교부 청사에서 국민안전처 등 관계부처가 참석한 가운데 이정관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 주재로 '재외국민보호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 말 회의에서는 현지 공관을 중심으로 한 우리체류국민 보호 방안 및 이와 관련 유사시 현지에 있는 우리군(아라우 부대) 활용 방안 및 필요시 신속대응팀 현장파견, 태풍피해에 대한 우리정부의 인도적 지원 문제 등을 논의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필리핀 태풍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만일의 사태가 발생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대응태세도 지속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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