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양북면 봉길리에 들어설 중·저준위 방사선폐기물처분장(방폐장)은 한국수력원자력이 확보한 신월성 1~4호기 원전 부지 70만평 가운데 빈 땅으로 남아있는 3~4호기 부지 40만평과 주변 땅 20만평을 합쳐 60만평 규모로 세워졌다.

방폐장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부지 미확보로 오는 2008년부터 단계적으로 포화상태가 예상돼 건설이 결정됐다.

이후 지난 2005년 방폐장 유치지역에 대한 효율적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며, 전북 군산과 경북의 경주, 포항, 영덕이 치열한 유치 4파전을 벌인 끝에 경주로 최종 결정됐다.

▲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원자력 발전을 통한 에너지를 생산해내는 과정에선 필연적으로 폐기물이 발생된다.

이를 방사성 폐기물 또는 원전 수거물이라고 하는 데,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폐기물은 크게 방사선량에 의해 고준위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로 분류되고 있다.

현재 건설중인 방사성폐기물처리시설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로서 방사성물질이 외부환경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다중 차단벽을 설치해 안전성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

폐기물 처리시설에서는 방사능을 없애기 위해 별다른 처리를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반감기에 의해 저절로 방사능물질이 자연계에서 사라질 때까지 보관하는 것이며, 이 폐기물들을 보관하는 동안 여기서 나오는 방사능들을 얼마나 최대한 많이 차폐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경주 방폐장의 폐기물 처분방식은 동굴을 파서 폐기물을 넣는 동굴처분이며, 앞으로 60년 동안 국내의 원자력발전소, 연구소, 병원 등에서 나오는 모든 중저준위 방사선폐기물을 밀봉 상태로 저장하게 된다.

현재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중저준위 방사선폐기물은 연간 4천드럼 가량.

이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방사선폐기물의 90%며, 나머지 10%는 연구소와 병원에서 사용하는 방사선동위원소 폐기물이다.

산업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 증설에 따라 방사선폐기물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앞으로 60년 동안 발생할 폐기물을 40만드럼까지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원자력발전소 해체에 따른 중·저준위 폐기물이 40만드럼 가량 발생할 것으로 보고 경주에 총 80만 드럼 규모의 방폐장을 건설한 것이다.

경주 방폐장이 운영허가를 받아 본격적으로 지하 처분고에 폐기물 드럼을 적재·처분하게 되고, 결국 방폐물이 가득 차면 뒤채움재를 채운 후 완전 폐쇄·격리하게 된다.

폐쇄 후 300년 동안 제도적으로 부지감시, 환경감시, 출입통제, 토지사용 제한 등 안전조치가 이뤄지며, 방폐장 반경 1㎞ 안으로는 일반인의 접근이 통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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