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값이 5년7개월 만에 리터당 1천500원대에 진입한 가운데, 고속도로 알뜰주유소의 12월 평균 유가가 전국 주유소 평균보다 57.0원 저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토교통부(장관 서승환)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에서 공개하는 전국 휘발유 가격을 분석(12월1~22일)한 결과 12월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13.7원으로 전국 평균 1,670.7원 보다 57.0원 저렴했다.

이에 따라 지난 4개월간 고속도로 알뜰주유소의 유류 판매량도 전년 대비 18.5% 증가했다.

▲ 고속도로 ex알뜰 주유소.
국토부는 고속도로 알뜰주유소와 일반주유소의 유가 차이가 지난해에 비해 확대된 것은 유류 공동구매 등 올 한 해 동안 유가 인하를 위해 추진한 사업들의 효과가 나타남에 따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토부 이우제 도로운영과장은 “내년에도 셀프주유기 설치와 공동구매를 확대해 유가 인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한편, 믿을 수 있는 유류 공급과 대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값은 지난 2009년 5월 리터당 1,542원을 기록한 이후 5년7개월 만에 1,500원대에 진입했다.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9일 오전 9시 기준 전국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599.95원으로 집계됐다.

리터당 1,500원대의 판매가는 지난 2009년 5월 1,542원 이후 처음으로, 이는 지난달 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 동결 결정을 발표한 뒤 국제 유가 지속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전국에서 휘발유가 가장 싼 곳은 경북 구미의 부경셀프주유소로, 리터당 1,365원에 팔리고 있으며, 1,400원대 주유소도 서울 23곳을 포함해 전국에 500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한국석유공사는 국제유가가 지난주 미국 경기지표 개선, 리비아 일부 지역 석유생산 차질 등으로 일시적인 보합세를 보였지만, 그동안의 하락분이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는 중이어서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저작권자 © 에코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