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락발전기 등 대형 핵심설비 창원 도착…연말 완공 목표, 현재 공정률 75%

한국전기연구원과 국내 중전기기업체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자 국가산업단지 역사의 한페이지를 기록할 4,000MVA(메가볼트암페어) 대전력시험설비 증설사업이 순조로운 완공에 성큼 다가섰다.

올해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4,000MVA 대전력시험설비의 핵심 설비가 20일 드디어 창원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전기전문 정부출연연구기관 한국전기연구원(KERI, 원장 박경엽)은 현재 전력기기를 생산하는 기업체들의 해외수출 지원 등에 필요한 시험인증서비스의 핵심설비를 증설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총예산 1,600억원을 투입하는 ‘4,000MVA 대전력증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4,000MVA(메가볼트암페어) 대전력시험설비 증설사업’은 중전기기의 생산과 수출을 위한 시험설비를 30년 만에 2배로 증설하는 사업.

대전력시험설비는 고전압·대전류를 중전기기에 흘려 전력 계통에 들어가는 전력기기를 모의 시험해 전력 공급이 정상일 때와 이상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설비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가 각 공장과 가정 등 수용가에 도달할 때까지 적용되는 송배전 설비가 시험 대상이다.

▲ 4000MVA 대전력시험설비 증설사업 조감도.
전력기기는 그 특성상 광역 정전 등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안전성과 신뢰성을 평가하는 설비가 매우 중요하다.

대전력시험설비는 국내에서는 한국전기연구원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KERI가 보유한 대전력시험설비는 1982년부터 설치돼 30년의 수명연한이 이미 도래한 상황(33년 사용)으로, 설비 노후화에 따른 불시고장과 가동중단 등의 위험성이 매우 높았다.

또한 국내 중전기기 시장의 급속한 발전으로 시험물량이 늘고 있지만 1기의 설비만으로 100여개의 국내 기업이 공동으로 활용, 6개월 이상 시험물량이 적체된다는 점도 큰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한국전기연구원은 연구원 내 기존 설비에 더해 인접한 17,000㎡부지 7개동(연면적 8,000㎡) 규모로 4,000MVA급 시험설비를 추가 증설, 8,000MVA에 달하는 대전력시험설비를 갖추기 위한 공사를 지난 2011년부터 4년째 진행해 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말이 8,000MVA지 이는 4,000MVA가 원전 4기 발전량(1000MW x 4기)에 해당하므로 원자력발전소 8기 용량을 동시에 시험할 수 있는 엄청난 규모다.

이는 이탈리아(CESI), 네덜란드(KEMA)에 이은 세계 3위 수준으로, 오는 2020년까지 중전기기산업 수출 400억달러 달성, 세계 5대 중전기기 강국 실현 목표에도 성큼 다가 설 수 있게 된다.

이번 사업에서 사용되는 단락발전기는 1기종(2000MVA 용량) 2기(총 4000MVA)로 구성되며, 단락변압기는 4기종 11대로 구성된다.

▲ 국가 전력설비 역사의 한 획 그을 핵심 시험설비들이 한국전기연구원으로 입고되고 있다. 사진=한국전기연구원
이 사업의 핵심 설비인 단락발전기(2012년 10월 계약)와 단락변압기(2013년 5월 계약)는 제작이 완료돼 지난 2014년 연말(12월 23일 ~ 31일)에 일본 고베항과 히타치항에서 선적해 창원항에 입항 했다.

이번에 운송되는 물량은 이번 사업의 핵심설비인 단락발전기 1기와 단락변압기 3기종(Short-time, Inductive, Load) 5대다.

20일 자정(00:00)부터 당일 오전까지 운송된 설비는 제4부두에서 출발해 한국전기연구원까지 부품별로 나눠져서 운송됐다.

단락발전기 1기에 약 500톤, 단락변압기 1기만 해도 약 300톤(5기 총중량 1000톤)에 이르는 거대 규모이므로 운송 작업은 21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사업을 담당하는 한국전기연구원 대전력증설사업본부는 해당 본부장을 포함해 거의 모든 직원이 부두에서 연구원 도착까지 운송과정을 감독했다.

나머지 직원들과 건설사 직원은 연구원 현장에서 새벽 3~4시부터 도착 상황을 체크해 오전 중 설비들이 안전하게 연구원에 도착한 것을 확인한 상태다.

국내외 운송비만 무려 21억원이 소요된 이번 대전력시험설비 핵심설비의 창원 도착으로 올해말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한편 4,000MVA 대전력시험설비 증설사업의 공정률은 2014년 말 기준으로 75%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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