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에 비가 자주 내리는 등 이상기후 현상으로 겨울 풀사료 작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농촌진흥청이 봄 파종을 늘리고 눌러주기와 거름주기 등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지난해 12월 전국 51개 지역의 풀사료 생산단지를 대상으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등 겨울 사료 작물의 파종 실적과 자라는 상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경기와 충북, 경남 지역의 작물 상태는 좋은 편이었으나 강원과 충남, 경북, 전북, 전남 지역은 ‘보통’ 수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좋지 않았다.

파종 실적은 계획 면적의 75% 수준이었으며, 특히 재배 면적이 넓은 전북과 전남 지역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 겨울사료작물 생육 양호 사례(좌)와 불량(우) 사례.
이에 따라 풀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먼저 봄철에 집중적으로 파종해 재배 면적을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지금과 같은 시기엔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등 겨울 사료 작물이나 귀리를 재배할 수 있다.

얼었던 땅이 녹은 뒤 바로 씨를 뿌리는데, 남부 지역은 2월 중하순, 중부 지역은 3월 초가 알맞다.

모내기를 고려해 올씨(조생종) 품종을 선택하는 것도 이지 말아한다.

파종량은 1ha당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는 50kg, 청보리와 호밀은 200kg 정도로 많이 뿌려야 하며, 거름 양은 1ha당 질소 140kg, 인산 120kg, 칼리 120kg 정도이다.

질소 비료는 파종할 때 밑거름으로 50%, 잎 2장~3장 났을 때 웃거름으로 50%를 나눠 줘야 하며, 인산과 칼리 비료는 전부 파종할 때 밑거름을 주면 된다. 또, 파종한 뒤에는 반드시 눌러주기를 해야 마르는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봄 파종 외에도 이미 자라고 있는 겨울 사료 작물 관리도 중요하다.

지난 가을 파종한 풀사료는 롤러 등으로 눌러줘야 한다. 특히, 잦은 비로 씨 뿌리는 시기가 늦어진 어린 작물을 눌러주지 않으면 서릿발 피해로 말라죽기 쉽다.
 
웃거름 주는 시기는 중부 지역 3월 상순, 남부 지역은 2월 중하순께가 적당하며, 기상상황을 고려해 시기를 조절한다. 

끝으로 논에 겨울 사료 작물을 재배할 때는 반드시 배수로를 설치해야 습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국립축산과학원 최기준 초지사료과장은 “올봄에 품질 좋은 풀사료를 안정적으로 얻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봄 파종용 종자를 확보하고 재배포장 관리에 신경 쓰는 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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