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CO₂연평균 농도 증가율 2.09 ppm…‘프레온가스’는 지속 감소

한반도에서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와 육불화황의 농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오존층을 파괴하는 물질로 작용하는 염화불화탄소류, 일명 '프레온가스'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기상청(청장 고윤화)이 밝힌 ‘2014년 한반도 온실가스 농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산화탄소의 최근 10년간 연평균 농도 증가율은 2.09 ppm/yr(0.5%)로 꾸준히 상승했다.

이산화탄소(CO₂)의 2014년 연평균 농도는 △안면도 404.8 ppm △제주도 고산 404.2 ppm △울릉도 403.1 ppm △독도 403.3 ppm으로 관측됐다.

국지오염원이 적은 청정지역인 울릉도와 독도는 비슷한 위도대인 안면도보다 약 1.7 ppm 더 낮았다.

최근 10년(2005∼2014) 동안 안면도의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 증가율은 2.09 ppm/yr로 지구평균 농도(2004∼2013)의 증가율인 2.07 ppm/yr와 비슷했다.

▲ 2014년 온실가스의 변화 경향.
안면도에서 관측된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는 지난해보다 2.4 ppm 증가했으며, 미국 마우나로아(Mauna Loa)에 비해 연평균농도는 약 6.3 ppm 정도 높았고 월평균 농도의 변동폭도 6.7 ppm 정도 더 컸다.

참고로 안면도는 세계기상기구 지구대기감시 지역급 관측소로, 미국 마우나로아는 지구급 관측소로 등록돼 있다. 지구대기감시 지역급 관측소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청정지역에 위치한 지구급 관측소의 이산화탄소 농도보다 높은 경향이 있다. 

또 다른 대표적 온실가스 중 하나인 육불화황(SF₆)은 2014년 연평균 농도가 9.0 ppt로 전년보다 0.4 ppt(4.4%) 증가했으며, 연평균 농도 증가율은 0.3 ppt/yr로 다른 지구급 관측소와 비슷했으나, 연평균 농도가 0.4~0.5 ppt 정도 높았다.

다만 오존층을 파괴하는 물질로 작용하는 염화불화탄소류는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염화불소탄소류(CFC-11,12,113)는 '프레온 가스'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이 물질은 냉장고 냉매, 분무제, 소화제 등에 쓰인다.

몬트리올 의정서(1987)에서 규제대상물질로 채택됐으며, 우리나라는 몬트리올 의정서 체결 이후 염화불화탄소류의 생산이 감소하면서 2010년에 생산이 전면 중지됐다.

이 같은 여파로 CFC-11과 CFC-113의 2014년 연평균 농도는 각각 228.3 ppt와 72.2 ppt로 지난해보다 7.8 ppt(3.4%), 1 ppt(1.35%)씩 감소했다.

CFC-12의 2014년 연평균 농도 역시 514 ppt로 0.07 ppt(0.07%)로 감소했다. CFC-12는 1999∼2003년에 일정하게 유지되다 2004년부터 감소하는 추세이다. 

▲ 이산화탄소 농도 준실시간 제공 그림 예.
한편 기상청은 한반도의 온실가스 농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 증진을 위해 이산화탄소 하루 평균 농도를 기후변화정보센터 누리집(www.climate.go.kr)을 통해 3월부터 준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최근 3일 전의 이산화탄소 하루평균 농도를 매일 오전 4시에 갱신해 제공하기 때문에 준실시간이라 명했으며, 월평균값과 연평균값은 1년 후 발표키로 했다.

한반도 기후변화 원인물질에 대한 주요 관측 결과는 4월 30일에 공고되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기상청 기후변화정보센터 누리집과 '2014 지구대기감시보고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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