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대기청정지역’ 지정 움직임 본격화…30일 시민·학계 등 모여 공청회

서울시의 대기정책 랜드마크 조성을 위한 ‘남산 대기청정지역’ 지정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시민 설문조사 결과 서울의 공기가 더욱 깨끗해질 경우 연상되는 단어 1위로 꼽힌 ‘남산’을 공해차량이 없는 시민이 마음껏 숨쉬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핵심인데, 오는 30일 공청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대기청정지역이 지정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남산을 경유자동차 배출가스가 없는 숨쉬기 좋은 “대기청정지역(Air Clean Zone)” 지정을 위해 시민, 학계, 업계, 전문가, 공무원이 한 자리에 모여 논의하는 공청회를 서울시청 신청사 3층 대강당에서 3월 30일에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미세먼지(PM-10) 저감 등 대기질 개선을 위해 지난 2002년부터 2014년까지 경유 시내버스를 100% 천연가스버스로 교체(8,750대, 3,510억원)했다.

또 조기폐차 등 노후 운행 경유차 저공해화(278천대, 7,607억원)로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2002년 76㎍/㎥에서 2014년 46㎍/㎥로 개선됐나, 아직도 뉴욕 등 선진 외국도시보다 미세먼지 농도는 1.6~2배 높은 실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경유자동차 배출가스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 발표(‘12년)하는 등 경유차의 배출가스는 시민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특히, (초)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의 주된 배출원인 경유자동차는 자동차 규모가 클수록, 노후도가 심할 수록 오염물질이 더 많이 배출되는 특성을 보이고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 남산공원 운영실태.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지난해 8월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대기환경 의식조사를 벌인 결과, '남산'이 서울 대기환경 개선의 연상 단어로 선정됐다.

'서울의 공기가 더욱 깨끗해질 경우 연상되는 단어'를 설문조사한 결과 전문가의 29.5%가 1순위로 '남산∙북한산'이라고 답했으며, 시민 17%도 '남산'이라고 꼽은 것이다. 시민이 뽑은 연상단어 1위는 '한강(20%)'이었다.

이 중 특히, 남산은 내·외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인만큼 노후 경유 관광버스에서 배출되는 매연으로부터 시민건강을 보호하고, 시민이 상쾌하게 보행할 수 있는 공원을 만들기 위해 오래된 관광버스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실정.

실제로 남산은 일평균 3~5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국·내외 관광객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일평균 220대 남산을 드나들고 있다.

그러나 이중 10%는 2005년 식 이전에 제작된 노후 경유차로 남산 N타워 주변 버스 주차장에 많은 관광버스가 집중될 때마다 매연으로 많은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관광버스의 대부분은 남산N타워와 가까운 지점에 관광객을 하차 시킨 후 남산 인근인 국립극장 주차장과 소월로, 소파로를 이용해 주차하고 관광객 탑승을 위해 재진입하고 있다.

서울시는 경유 관광버스의 남산으로 진입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CNG버스 등 환경친화적 자동차는 종전과 같이 3,000원으로 유지하는 등 차량 연료별 차등화할 예정이다.

2005년 이전 등록된 노후 경유차 중 저공해 조치 의무대상 자동차로서 매연저감장치 부착 등 저공해 조치명령을 받고 미이행한 차량은 남산 공원으로 진입시 과태료 20만원(최대 200만원)이 부과된다.

▲ 남산공원 주차 실태.
이를 위해 시에서는 남산 출입구에 공해차량 운행제한 시스템(자동번호인식기)을 4월 중에 설치할 예정이다.

저공해 조치 의무대상은 △대기관리권역에 최초등록일이 2005년 12월 31일 이전 △총중량 2.5톤 이상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자동차 등이며, 저공해 조치 미이행 차량이 운행제한 위반시 1차 경고, 2차 과태료 20만원이 부과된다.

주차장 확보는 현재 이용되고 있는 국립극장(7면), 소월·소파로(31면)이외에 2015년 장충단로(5면)와 추가로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40면)과 연계해 2017년까지 총 83면의 주차장을 확보해 남산공원의 통행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30일(월) 개최되는 공청회에서는 ‘남산을 서울의 대기정책 대표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대기청정지역(Air Clean Zone) 지정 계획안' 발표를 비롯해 여행업 관계자, 교수, 언론인, 시민단체, 전문가 등 8명이 패널로 참여해 토론을 진행한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강희은 대기관리과장은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적극 수용해 남산 대기청정지역 조성에 힘쓸 것”이라며, “누구나 공청회에 참여할 수 있으니, 시민과 함께 만드는 대기정책이 될 있도록 많이 참여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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