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과수 개화가 평년보다 7일 정도 빠른 것으로 나타나 조기 개화로 인한 늦서리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2일 경기도농업기술원(원장 임재욱)에 따르면 올해 도내 배꽃 개화 시기는 4월 15일경으로 전년과 비슷하나 평년보다 7일 정도 빨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경기농기원은 "경기도 주요과수인 배, 복숭아는 보통 4월 20일∼25일경에 꽃이 활짝 피는데, 최근 3월과 4월의 이상기상으로 꽃피는 시기가 4월 15∼20일경으로 빨라지면서 늦서리로 인한 저온피해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 배농장에서의 인공수분 모습.
경기농기원에 따르면 대부분의 과수류 꽃은 0℃ 이하에 30∼60분 이상 노출되면 꽃의 결빙현상으로 인해 조직이 파괴되는 동해 피해를 입어 꽃이 죽는다. 특히 복숭아와 배는 눈이 터서 꽃이 피고 수정돼 열매가 맺히는 시기에 저온에 견디는 힘이 약해 동해 위험이 높다.

경기농기원은 개화기 늦서리 피해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으로 과수원에 물을 뿌려 나뭇가지에 결빙을 유도해 내부를 보호하는 미세살수법, 지상 5∼10m 상층부 따뜻한 공기를 지면의 찬공기와 섞는 방상팬 설치를 제안했다.

여기에 1ha당 100리터 왕겨 80개를 연소시키는 왕겨 태우기 등도 효과가 있으니 저온피해가 예상되는 과원에서는 적극적으로 활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경기농기원 임재욱 원장은 “개화기 늦서리에 적절하게 대응해 결실률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현장 기술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3월 말과 4월 초 이상 고온으로 인해 과수 개화기가 10일 정도 빨라지고, 4월 초중순 저온과 늦서리로 경기도내 과수농가 1,350ha가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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