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큰돌고래 태산이와 복순이가 6년간의 객지생활을 마치고 지난 14일 고향인 제주바다로 돌아온 후 순조로운 적응을 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수산과학원(원장 강준석) 고래연구소(울산시 소재)는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와 복순이가 지난 14일 서울에서 제주시 함덕리 인근의 해상 가두리에 이송된 후 방류를 위한 성공적인 초기 적응기를 보내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해상가두리에 옮긴 직후에는 서로 떨어지지 않는 등 소극적인 행동을 보였으나, 이내 제공되는 먹이를 먹으며 안정을 되찾았다.

또한 살아있는 먹이를 보면 놀라 도망갈 정도로 위축돼 있었으나, 제주 바다에 서서히 적응하면서 지금은 살아있는 방어, 넙치, 돔을 적극적으로 잡아먹으며 야생에 필요한 사냥기술을 스스로 익혀가고 있다.

▲ 야생적응 훈련 중 먹이를 먹고 있는 태산이.
한편, 태산이와 복순이는 신체적 결함과 함께 심리상태가 야생적응훈련에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야생훈련에 함께 적응하면서 번식기인 수컷 태산이가 암컷 복순이의 환심을 얻기 위해 적극적인 구애행동을 하고 있을 정도로 안정된 심리상태를 보이고 있다.

태산이와 복순이는 약 2개월 간 해상 가두리 내에서 야생적응훈련을 거친 후 원서식지로 돌아갈 예정이다.

고래연구소는 이들 돌고래에 대한 훈련을 통해 인간에 대한 의존성을 낮추고, 인근 야생 돌고래무리와의 관계 형성 연구를 통해 방류를 위한 야생적응수준을 판단할 예정이다.

고래연구소 안두해 소장은 “두 개체 모두 이송시에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고 가두리에 옮긴 첫날 살아있는 먹이를 사냥한 것으로 보아 무난히 훈련을 마치고 원서식지에 적응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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