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푸어(house poor)라는 말이 도배되고 있습니다. 집은 있지만 대출금과 이자를 갚느라 어렵게 사는 '하우스 푸어'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현대경제연구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하우스 푸어’는 2010년 기준 157만가구입니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행정안전부의 보고로 보면 2011년 10월 현재 우리나라의 총가구수가 2천1만9천850가구니까 하우스 푸어는 전체의 10%에 육박하고 있는 셈이지요. 말이 좋아 하우스 푸어지 실상은 ‘가난한 사람들’ 아닙니까. 가구당 평균 6천353만원을 빚지고 있는 집 가진 불쌍한 사람들. 이들이 모두 생활비도 없어 쩔쩔매는 사람들은 아니겠지만 한 달에 평균 5,60만원의 이자와 상환금을 내느라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문제는 이들 중 일부는 대출부담을 견디지 못해 집을 내놓고 극빈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빠르게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한 이 같은 ‘악순환’은 계속될 것 같은데, 더 슬픈 건 하우스푸어의 대다수는 ‘원래 가난한 사람들’이었다는 겁니다. 내 집 마련이라는 소박한 꿈조차 꿀 수 없는 한국사회는 도대체 언제쯤 구석구석 볕이 들까요? ET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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