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유가 시대 기조를 이끈 셰일오일 등에 대한 관련 기술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셰일오일의 시추·굴착 관련 PCT 출원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 이 같은 상황이 향후 국제 에너지 시장 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허청(청장 최동규)은 셰일오일 등 시추·굴착 관련 PCT 출원(공개일 기준)이 전 세계적으로 2010년 1,566건에서 2014년 2,956건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7.6%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올 5월까지 공개된 건수도 1,335건에 달해 이러한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주요 기술분야(2010~2015.5.)
이들 출원의 대부분은 소위 ‘셰일오일(가스) 혁명’을 일으킨 미국 기업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며, 핼리버튼(1,593건, 13.4%), 베이커 휴즈(1,452건, 12.2%), 슈럼버거(1,118건, 9.4%) 등이 주요 출원인이다.

우리나라는 관련 산업이 미비해 같은 기간 내국인 출원은 전체 85건(0.7%)에 머물고 있다.

주요 기술분야로는 수압파쇄 및 수처리(2,655건, 22.4%) 관련 출원이 가장 많았고, 드릴비트 및 드릴링(2,042건, 17.2%), 데이터 처리 및 제어(1,419건, 12%), 수평 및 경사시추(1,137건, 9.6%), 지질 탐사(1,060건, 8.9%) 관련 출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 분야 PCT 출원 증가와 함께 우리나라 특허청에 의뢰되는 국제조사건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이 분야 국제조사건은 2010년 580건에서 2014년 1,472건으로 연평균 27% 급증하고 있으며, 이를 같은 기간 공개건과 단순 비교하면 이 분야 전체 출원의 약 44%가 우리나라 특허청에 조사 의뢰되고 있는 셈이다.

특허청 김연호 특허심사기획국장은 “늘어나는 국제적 수요에 대응해 올해 초 국제특허출원심사2팀을 신설하는 등 심사인력을 보강하고,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 시추·굴착분야 전문성 확보를 위해 신기술 교육 등을 지속 실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국제적으로 신뢰받는 심사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셰일오일 산업은 그동안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해왔으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성장세가 급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관련업계 분석에 따르면 지금처럼 유가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고 낮은 유가가 지속될 경우 2~3년전과 같은 빠른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셰일오일은 이번 유가급락 사태를 전후해 전통석유의 가장 큰 경쟁자로 자리잡았다는 점에서 당분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셰일오일 공급확대가 유가상승을 제약하고, 급락하면 셰일오일 생산둔화가 유가의 추가하락을 억제하는 패턴을 반복할 것이란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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