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수계와 상수원을 중심으로 녹조가 확산함에 따라 정부는 관계부처(국조실·환경부·국토부·농식품부) 합동으로 호소에 대한 조류관리대책을 강화, 여름철 조류번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5일 환경부에 따르면 현재, 한강 하류에 녹조가 발생해 6월 30일자로 조류경보가 발령됐으며, 낙동강은 5월 중순부터 유해남조류가 일부 출현해 중·하류에 예방단계의 조류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한강 상류 강천보~이포보 구간과 잠실수중보의 조류는 미미한 수준이며, 주요 상수원인 팔당호는 경보발령 기준을 초과하지 않으나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6월3주 0에서 6월4주 186, 7월1주 465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낙동강 상류의 유해남조류 세포수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나, 중·하류는 성층현상이 나타나면서 조류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4년간 6월 평균강수량 비교 시, 올해 강수량이 많았던 금강과 영산강은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번 녹조가 지속된 가뭄으로 인한 유량부족, 수온상승 등이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한강하류는 가뭄으로 인한 팔당댐 방류량 감소(6월 기준, 전년대비 56%), 조수간만의 차로 인한 하류구간의 흐름 정체, 강우(26일, 약 20mm)로 인한 비점오염원 유입으로 충분한 영양염류가 공급되어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6월27일을 기준으로 조수간만의 차가 적은(467cm) ‘조금’이 시작됐으며, 7월6일 조수간만의 차가 큰(721cm) ‘사리’가 될 예정이다.

▲ 달성보 상류 1.5킬로 부근 성산배수장 입구 낙동강이 녹조띠로 완전히 뒤덮혀 있다. 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조류는 영양물질, 일사량, 수온 등의 조건이 맞으면 언제든 발생 가능한 자연적인 현상이며, 남조류의 일부는 냄새물질이나 미량의 독소를 배출한다.

WHO는 먹는물 기준으로 조류독소(마이크로시스틴)가 1㎍/L 이하일 것을 권고하고, 20㎍/L 이상 시에는 친수활동 중단을 권고하고 있다.

조류독소는 어패류에 일시적인 축적 후 체내에서 분해·대사되나, 미량의 잔류가능성도 있으므로 유해남조류가 대량발생하는 기간 중에는 어패류 어획 및 식용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한편, 한강과 낙동강의 녹조발생에도 불구하고 취·정수장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고도처리 등 철저한 정수처리과정을 거쳐 먹는 물의 안전성(독소·악취)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이다.

서울시 소재 6개 정수장 중 5개소(영등포, 광암, 암사, 강북, 구의)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완비하고 있으며, 일반정수처리시설(뚝도)에도 분말활성탄 여과로 조류독소·냄새 제거 등 보완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참고로 고도정수처리시설(오존산화, 입상활성탄)의 조류독소 제거율은 99.7∼99.9%이고 냄새물질(지오스민, 2-MIB) 제거율은 100%에 이른다. 

낙동강 본류 21개 정수장 중 17개소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운영 중이며, 일반정수처리시설의 경우에도 복류수 취수(3개소), 입상활성탄 여과(1개소) 등 보완대책을 시행 중이다.

지속된 가뭄의 영향과 여름철 기온상승을 고려할 때, 7월부터 녹조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정부는 관계부처 협업을 통해 한층 강화된 녹조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우선, 조류의 먹이가 되는 영양염류의 유입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하·폐수처리시설 등 오염배출원을 집중 지도·점검해 방류수 수질관리를 철저히 하기로 했다.

장마철에 유기물, 질소, 인 등 영양염류가 높은 가축분뇨가 하천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자체와 합동으로 가축분뇨 배출시설에 대한 특별점검(전국 360여개 시설대상, 6.29∼7.24)이 실시된다.

또 서울시와 공동으로 한강하류지역의 하·폐수처리시설, 수상레져시설의 실태조사 및 지도점검(7.6일∼)을 실시할 계획이다.

정부는 아울러 본류의 조류발생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지류를 중점관리하기 위해 18개 지류를 선정(4월)해 미생물여재, 물순환장치 등 조류예방기술을 적용·운영 중이며(낙동강 차천, 6월∼), 조류가 다량 발생한 일부 정체구간에 대해 조류제거선을 활용한 스컴 제거, 수중폭기, 조류제거물질 살포 등 효용성 있는 조류제거조치를 시행토록 하고, 조류예방조치에 따른 소요비용을 국고로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무엇보다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고도정수처리시설 확충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취수구 주변에 조류차단막을 설치하며 조류로 인한 독성물질과 냄새물질 제거용 활성탄을 비축하는 한편, 유관기관 수질정보 공유로 신속한 취·정수대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유사시, 댐·보·저수지 가용수량의 비상방류(Flushing)로 하천유지용수를 공급하고 유속을 증가시켜 조류를 억제하는 대책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보의 사용가능수량과 최대방류량을 고려해 물을 일시적·반복적으로 방류하는 펄스(Pulse) 방류를 시범실시(6월~9월)하고, 그 효과를 분석해 보다 효율적인 방류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참고로 정부는 지난 6월 16일 낙동강 강정고령보~창녕함안보 구간에 총 5백만톤의 물을 펄스 방류했으며, 7월6일에도 동구간에 총 7백만톤을 방류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강 하류로 유입되는 영양염류를 줄이기 위해 하수처리장의 총인처리시설 설치를 조기에 완공하도록 독려하고, 중장기적으로 보다 과학적인 녹조대응을 위해서, 녹조 발생 메커니즘 규명과 사전·사후 제어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녹조 R&D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4대강 수계별로 구성된 현장대응기구와 함께 비상근무체계를 강화해 녹조대책의 추진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평일 및 휴일에도 일일 상황 점검·보고를 통해 관계기관과 공유함으로써, 여름철 심화되는 녹조현상에 체계적이고 차질 없이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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