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달아 태풍 3개 발생한 가운데 제9호 태풍 ‘찬홈’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태풍의 영향으로 장마전선이 북상해 7~9일경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5일 기상청(청장 고윤화)에 따르면 최근 열대지역의 해양 및 대기상태가 태풍 발달에 유리한 환경이 갖춰지며 연달아 3개의 태풍이 발생했다.

이들 태풍은 지난 달 30일 발생한 제9호 태풍 '찬홈(CHAN-HOM)'과 2일 발생한 제10호 태풍 ‘린파(LINFA)’, 4일 발생한 제11호 태풍 ‘낭카(NANGKA)’ 등이다.

▲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와 장마전선 이동 예상 모식도(좌). 7월 5일 9시 해수면온도 분포와 태풍 진로 예상도(우). 자료=기상청
문제는 제9호 태풍 ‘찬홈’. 찬홈은 5일 15시 현재 괌 북쪽 약 80km 부근 해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계속 북서진해 9일경 오키나와를 지나 동중국해상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이후 찬홈의 진로는 제10호 태풍 ‘린파’ 및 제 11호 태풍 ‘낭카’와의 상호작용과 불안정한 중위도 기압계의 영향으로 인해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다.

특히, 이 태풍은 이동하면서 북위 20도 부근의 고수온역을 지날 때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후 중국동해안으로 상륙하거나, 북위 30도 북쪽에 위치한 저수온역에 진입하면서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장마전선은 5일 현재 북위 30도 부근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위치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장마전선이 점차 북상하면서 6일 밤에 제주도를 시작으로, 7일(화)~9일(목)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장마전선은 북한지방으로 북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7일 밤부터 9일 사이에 중부지방에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지역의 극심한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되겠으나, 완전 해갈에는 부족할 전망이다. 

해상에서는 8일(수) 밤 제주도남쪽먼바다를 시작으로, 9일(목)~12일(일)에는 남해상과 서해상에서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으니, 항해하거나 조업하는 선박은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특보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특히, 9일(목)~11일(토)에는 제주도와 남해안에 너울과 함께 강한 바람으로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을 가능성이 높으니, 저지대 침수 피해와 해안가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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