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조사원이 진도부근 바닷속에서 총 길이 44km에 달하는 해저계곡을 발견했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원장직대 류재형)은 물살이 세기로 유명한 진도일대에서 정밀수심측량을 실시해 해저계곡을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육상에서 계곡의 형성은 하천의 흐름, 빙하의 이동, 바람 등에 의한 침식(浸蝕)의 영향이 큰 반면, 해저에서는 조류·해류, 저탁류 등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탁류는 대륙붕 끝단이나 대륙사면에서 쌓여있는 퇴적물이 경사를 따라 대륙사면 하부로 흘러내리는 흐름으로 대륙사면을 파이게 해 해저협곡을 생성한다.

▲ 진도부근 해저지형.
이번에 확인된 해저계곡은 총연장 약 44km로 서울에서 오산까지 거리와 비슷하며, 수심은 약 45~62m로 주변수심보다 약 10~20m정도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수심은 하조도 동측 약 5km 해역에서 약 62m로 조사됐다.
 
이 해저계곡은 진도부근을 흐르는 강한조류에 의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진도일원은 해안선이 복잡하고 강한 조류가 흘러 선박의 통항에 위험요소가 많은 해역이나 오래전부터 서해와 남해의 물자가 이동하는 항로로 활용되어 왔다”면서, “진도부근의 정밀한 해양조사를 통해 선박의 통항안전에 기초자료를 생산했으며, 전국연안을 대상으로 정밀하고 정확한 조사를 실시 중에 있으니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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