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문 움직이는 유압실린더에 토사 쌓여 작동 멈춰"…"대형 홍수 피해 우려"

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금강에 만들어진 세종보의 가동보가 치명적인 결함으로 정상적인 보기능이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굴 현상에 이은 문제점으로 이대로 홍수철을 맞을 경우 대형 홍수피해 등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다음달 완공을 앞둔 세종보가 수문 각도를 조절해 수위를 조절하는 '개량형 전도식 가동보'로 건설됐는데, 수문을 내리면, 수문을 움직이는 유압실린더에 토사가 쌓여 작동이 멈추는 치명적 문제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 세종보의 '개량형 전도식 가동' 원리.사진=대전충남녹색연합
이 같은 사실은 TJB대전방송의 27일 밤뉴스를 통해 재차  확인된 것으로, 결국 수문을 내릴 때마다 잠수부를 동원해 토사를 제거해야만 수문을 다시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TJB대전방송은 이로 인해 시공사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잠수부를 투입해 토사를 제거하고 다시 수문을 올리는 일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작업에 투입된 잠수부와 작업을 목격한 지역 주민들은 “작년 8월부터 작업이 진행되었다”고 증언하고 있어 세종보가 시험가동에 들어가면서 바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세종보가 가동할 때마다 보에 장애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과 잠수부를 투입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시공사는 지금까지 몇차례 토사를 제거한 것은 맞지만 보 작동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까지 보 상류 공사 현장에서 토사가 많이 유입됐고 수차례 시험가동을 하면서 불가피하게 벌어진 일이라는 것.

시공사는 여기에 “보를 가동하는 일이 많지 않고 문제가 발생해도 바로 처리할 수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여름 우기 보의 홍수 조절 기능을 망각한 듯한 태도라는 지적이다.

▲ 세종보에서 잠수부들이 토사를 제거하고 있다. 사진=대전충남녹색연합
여기에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토사를 제거하지 않으면 가동 안되는 보가 정상이냐?"고 반박했다.

이런 상황과 관련해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다음 달 준공을 앞둔 세종보는 부실 설계와 시공, 검증 안 된 유압식 가동보를 설치해 결국 쓸모없는 보를 만들어 예산을 낭비하고 환경만 훼손한 꼴이 됐다"며 "당장 책임자를 처벌하고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또 "정부는 세종보는 물론 4대강 사업에 대한 정밀진단과 평가를 통해 근본적인 대책과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세종보는 지난 3월 바닥보호공 유실 및 쇄굴이 진행되고 있음이 환경단체에 의해 밝혀져 문제가 됐으며, 이번에 다시 치명적 설계 결함까지 드러남으로써 준공도 전에 철거논란을 불러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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