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브라운 지음, 두레아이들 펴냄

『공포의 먼지 폭풍』은 더스트볼이 왜 발생했고, 인류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재앙이었고, 어떻게 위기를 극복했는지, 그것이 남긴 상처와 교훈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생태계 파괴와 교란이 인류와 지구 생명체에게 얼마나 위험한지를 독자들에게 사실적이고도 알기 쉽게 들려준다.

화려하고도 섬세한 그림과 짤막하지만 함축적인 글로 더스트볼이 발생하게 된 이유부터 더스트볼 지역 사람들이 겪은 참혹한 모습, 더스트볼의 가공할 만한 위력, 그리고 사람들이 어떻게 더스트볼을 이겨냈는지 등의 이야기를 시간 순으로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더스트볼(Dust Bowl)은 1930년대 미국 남부 평원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먼지 폭풍, 또는 그 먼지 폭풍에 휩싸인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당시의 처참한 모습을 빗대 더스트볼(또는 그 시대)을 ‘더러운 30년대(Dirty Thirties)’라고도 부른다.

이는 할리우드 영화 <인터스텔라>와, 존 스타인벡의 퓰리처 상 수상작 『분노의 포도』 등에 영감을 준 최악의 자연 재난이었다.

『공포의 먼지 폭풍』은 사람들을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은 먼지 폭풍을 생생하게 묘사한 최고의 그래픽 노블(graphic novel)로, 더스트볼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을 주목하는 이유는 황사(黃砂) 때문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더스트볼(먼지 폭풍)은 중국과 몽골 지역에서 불어오는 ‘황사’와 꼭 닮았다.

땅이 건조하고, 흙가루가 매우 작고, 이 작은 흙먼지를 대기 중으로 옮길 수 있는 강한 바람이 있어야 하며, 건조한 토양 일부가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을 막아 주는 식물 군락 등이 없는 곳에서 발생한다는 것과, 강풍에 모래와 먼지가 수백, 수천 미터까지 솟아올라 멀게는 수천 킬로미터까지 날아가 피해를 주고, 심한 경우에는 앞을 볼 수 없을 만큼 세상을 암흑으로 뒤덮고, 사람들에게 각종 질병을 안겨준다는 것 등등 공통점이 많다.

1930년대에 미국에서 벌어진 참혹한 역사에 주목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황사는 과연 아시아의 더스트볼이 될 것인가?

한편 저자 돈 브라운(Don Brown)은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를 쓰고 감동적인 그림을 그리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시버트아너 상, 위리엄 앨런 화이트 상 등 여러 상을 수상했다.

특히 열정적으로 살아간 사람들의 기쁨과 아픔, 행복과 슬픔을 독자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있다.

그의 책들은 선구적이며 세심한 공이 들어갔으며,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고, 솔직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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