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O, “2015/16 엘니뇨 빠르게 약화, 여름철 후반 라니냐로 발달 가능성”

지난 겨울 맹위를 떨쳤던 ‘엘니뇨’가 빠른 속도로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여름 후반기엔 강력한 ‘라니냐’가 발달한 것으로 예측됐다.

세계기상기구(WMO)가 13일(현지시각) 발표한 엘니뇨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1982/83, 1997/98 엘니뇨만큼 강하게 발달했던 2015/16 엘니뇨가 빠르게 약화되고 있으며, 최근(5.1.~7.) 엘니뇨 감시구역(Nino3.4, 5°S~5°N, 170°W~120°W)의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0.9℃ 높았다.

엘니뇨(라니냐)는 엘니뇨 감시구역(열대 태평양 Nino3.4 지역 : 5°S∼5°N, 170°W∼120°W) 에서 5개월 이동평균한 해수면온도 편차가 0.4℃ 이상(-0.4℃ 이하) 6개월 이상 지속될 때 그 첫 달을 엘니뇨(라니냐)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 전 지구 해수면온도 편차 분포(2016. 5. 1. ∼ 5. 7.)
지난해 10월부터 엘니뇨 감시구역(Nino3.4)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2℃를 넘는 상태로 강한 강도의 엘니뇨가 지속됐다. 이는 겨울철 엘니뇨 중 역대 3위 안에 드는 강도였다.

WMO의 발표(OISSTv2 자료기준)만 봐도 엘니뇨 감시구역 해수면온도는 지난해 11월 +3.1℃, 12월 +2.9℃를 기록하다가 2016년 1월 +2. 6℃, 2월 +2.6℃, 3월 +1.8℃, 4월 +1.2℃로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다수의 엘니뇨 예측모델 및 전문가는 이번 엘니뇨가 약화돼 여름철 전반에 중립상태로 되겠으며, 여름철 후반에 라니냐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엘니뇨는 10월∼이듬해 2월 사이에 최고조로 발달하고, 이듬해 상반기까지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1950년 이래 발생한 총 20개의 엘니뇨 해 중에서 라니냐로 발달한 사례는 총 10차례이며, 강한 엘니뇨 뒤에 라니냐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번 엘니뇨 뒤에 라니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라니냐 발생 시점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엘니뇨가 약화되는 시기의 우리나라 여름철 특성은 전반 기온은 뚜렷한 경향이 없으나,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은 경향을 보였다. 후반기엔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은 경향성을 보였다.

그러나, 97/98년 엘니뇨와 82/83년 엘니뇨가 약화되는 시기의 각 여름철에 나타난 강수 반응이 달랐고, 98년 여름철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았던 반면, 83년 여름철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었던 특징이 있다.

이와 관련해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여름철 기후는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온도로 인한 간접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북태평양고기압 발달 여부, 중위도 기압계 등의 영향을 받으므로 전 지구 기압계 동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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