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정 지음, 세종라이프 펴냄
지리산 북쪽 뱀사골 부근에서 음식학교를 운영하는 저자 고은정은 약선음식 전문가이자 건강한 식생활 교육에 힘쓰는 음식문화운동가이다.
1~2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외식과 가공식품 소비가 급격하게 늘어나자 무너진 일상의 끼니를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제아무리 건강과 맛을 강조하는 비법이 있다 한들 번거롭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음식을 해 먹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그런 면에서 저자가 알려주는 모든 레시피는 대단히 실용적이다.
밥 해 먹는 일이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 저자는 일상의 음식을 가장 쉽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의 조리법대로 한다면 장 담그기도 30분이면 끝낼 수 있다.
과정은 항아리에 메주를 넣고 소금물을 붓는 게 전부다.
유치원생도, 80세 할아버지도 만들 수 있을 정도다. 밥 해 먹고 살자고 말하는 저자가 제안하는 한 끼 식사도 이와 같다.
밥솥에 쌀과 재료를 넣고 익히면 모든 조리 과정이 끝난다.
그야말로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으로 조리하면 간단하지만 몸에 좋고 맛도 있는 한 끼 식사가 뚝딱 완성된다.
일단 이것저것 다듬고 불리고 볶고 끓일 필요가 없다. 반찬이 필요 없는 한 그릇 요리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한 그릇 요리는 많다. 그러나 대부분 비빔밥이나 덮밥처럼 밥을 짓고, 재료와 소스를 따로 만들어 얹거나 비벼 먹는 식이다.
이런 음식들은 최소 두 번 이상의 조리 과정이 필요하다.
이에 반해 이 책에 소개된 음식들은 한 솥에 쌀과 재료를 넣고 익히기만 하면 된다.
조리 도구도 냄비든 압력솥이든 한 가지만 있으면 된다.
저자 고은정은 약선 식생활연구센터 소장 겸 우리장 아카데미 대표. 제철에 나오는 식재료와 오로지 직접 담그는 장만을 써서 밥을 짓는다.
지리산 북쪽 뱀사골 부근의 ‘맛있는부엌’에서 제철음식학교를 운영하며 장 담그기, 김치 담그기, 밥 짓기 등의 교육을 통해 무너진 일상의 끼니를 회복시키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