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오스본 윌슨 지음, 반니 펴냄

지구의 홍적세 시대 모습이 잘 보존되어 인류의 시원으로 여겨졌던 모잠비크의 고롱고사.

인류의 시원(始原)으로 여겨지는 모잠비크의 고롱고사는 1976년 내전이 일어나기 전에만 해도 지구의 홍적세 시대 모습이 그대로 보전되어 있어 많은 관광객이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찾던 곳이었다.

그러나 내전 기간 동안 수많은 대형 동물들이 죽임을 당했고 반군에 쫓긴 주민들은 태고의 신비로운 우림 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결국 고롱고사는 황폐해지고 하루 종일 동물은 한 마리도 보지 못하는 버려진 땅이 돼버렸다.

그러나 2004년, 인간이 망가뜨린 자연을 인간의 손으로 다시 회복시키려는 재건의 희망이 이곳 고롱고사에서, 모잠비크 정부와 열렬한 환경론자 그레그 카에 의해 다시 쏘아 올려졌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고롱고사는 과거의 영광을 거의 되찾았다. 코끼리, 하마, 사자, 강멧돼지, 혹멧돼지, 검은꼬리누, 워터벅, 영양, 얼룩말들이 돌아왔고 리카온과 치타는 미래의 복원 목록에 올라 있다.

가장 큰 성과는 아름다운 자연 지역을 둘러 경계를 그어 국립공원이 되었음을 선포하고 미래를 위해 제대로 된 환경 조사와 보존, 복원 연구를 시작했다는 점이다.

『생명의 기억』은 생태적 폐허가 어떻게 눈부신 생명력과 활기를 지닌 고롱고사국립공원으로 재탄생 되었는지 퓰리처상을 수상한 에드워드 윌슨의 화려한 사진과 글로 보여준다.
 
총 11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고롱고사국립공원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하고 아프리카 대자연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모잠비크 내전으로 인간이 겪은 참혹함과 희생된 동물들의 학살로 생태계에 미친 영향과 자연과 조화롭게 공존하기 위한 고롱고사 사람들의 노력을 설명한다.

아울러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대자연 보호를 위해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정리해 설명함으로써 고롱고사국립공원 보존과 미래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느끼게 된다.

이 책은 생태적 폐허가 어떻게 눈부신 생명력과 활기를 지닌 고롱고사국립공원으로 재탄생됐는지 아름다운 사진과 유려한 글로 한눈에 보여주는 걸작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한편 저자 에드워드 오스본 윌슨은 탁월한 자연주의자이자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과학자 중 한 사람이다.

과학과 인문학을 아우르며 섬생물지리학과 사회생물학이라는 새로운 과학 분야를 만들어낸 학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미국 앨라배마 주 버밍엄에서 태어나 개미에 관한 연구로 앨라배마 대학에서 생물학 학사 및 석사학위를, 하버드 대학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간 본성에 대하여』와『개미』로, 1991년과 1979년, 두 번에 걸쳐 퓰리처상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생태학 분야의 노벨상으로 통하는 스웨덴왕립과학원의 크라포르드상 등 전 세계에서 100여 가지가 넘는 상을 받았다.

역자 최재천은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하버드 대학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를 거쳐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이자 국립생태원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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