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장관 김영석)와 2012여수세계박람회재단(이사장 신평식)은 필리핀 기마라스주 동부 연안 샌로렌조와 시부낙 지역에 해양보호구역 관리시설을 설치하고, 17일(현지시각) 필리핀 현지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여수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5년부터 5억원을 들여 ‘필리핀 기마라스주 연안 해양보호구역 관리 실행’ 사업을 추진했다.

여수프로젝트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 폐막 당시 국제사회에 우리나라가 개도국 해양정책 마련과 해양 문제 해결을 지원할 것을 약속해 추진 중인 개도국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해양보호구역 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감시소, 감시선과 경계부표 등 관리시설을 지원했다.

▲ 필리핀 기마라스주 해양보호구역 감시소.
이번 행사에는 해수부, 박람회재단,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을 비롯한 한국 측 대표단과 사무엘 구마린 기마라스 주지사 등 필리핀 정부 관계자, 필리핀 대학 교수진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구마린 주지사는 준공식 기조연설에서 “동 시설 건립으로 해양자원을 보전하고 수산업·관광업도 발전시키는 계기가 마련되어 기쁘며, 해양보호관리 시설을 지원해 준 한국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업을 총괄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이윤호 박사는 “한국의 해양 기술력으로 기마라스주의 아름다운 해양 자원을 지속적으로 보존할 수 있도록 현지에 적합한 해양보호관리 방안을 마련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 2015년 필리핀 정부가 기마라스주에서 수산자원 남획 등으로 해양 서식지가 파괴되고 이에 따라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위험이 높아져 우리나라에 해양보호구역 관리 시스템 지원을 요청함에 따라 추진됐다.

기마라스주는 필리핀 중부 비사야스(Visayas) 지방에 위치한 곳으로, 맹그로브숲과 해조류, 산호초 등이 발달하여 해양생물자원이 풍부하나 자원남획 등으로 자원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해수부 윤현수 해양정책과장은 “여수프로젝트는 필리핀 등을 비롯한 개도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사회의 평가나 기대도 높은 편으로, 선진 해양과학기술국으로서 국가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라며, “여수프로젝트를 지속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민간 분야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여수프로젝트로 ‘자카르타 연안통합관리체계 구축’, ‘쓰리랑카 해양쓰레기 관리능력 개발’, ‘사모아 연안재해 저감’, ‘베트남 연안생태계 및 수질조사·분석’, ‘방글라데시 해양생물 다양성 보존’ 등 총 24억원 규모의 6개 사업이 추진 중이다.

개도국 인적 능력 배양과 국제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여수국제아카데미’ 등 교육훈련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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