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주에서 역대 최대인 5.8규모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경주 소재 원전 4기가 모두 가동중단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경주지역에서 연이어 발생한 규모 5.1과 규모 5.8 지진과 관련 '지진행동 매뉴얼'에 따라 위기경보를 발령해 월성 원전 1~4호기를 모두 가동 중단했다고 13일 밝혔다.

한수원에 따르면 12일 오후 연이어 발생한 지진으로 정밀 안전점검을 위해 이날 밤 11시 56분부터 발전소를 순차적으로 수동정지 했다.

▲ 월성 원전.
이번 지진 분석값이 설계기준 지진값인 0.2g보다는 작지만 정지기준인 0.1g을 상회해 자체 절차에 따라 월성1·2·3·4호기에 대해 추가 정밀 안전점검을 위해 발전소를 순차적으로 수동정지했다.

다만 신월성1․2호기는 관측지점 부지특성(지반·지질상태 등)의 차이로 측정 분석된 값이 정지기준을 초과하지 않아 정상운전을 하고 있다.

또한 월성, 한울, 고리, 한빛 등 4개 원전본부와 수력·양수 발전설비를 전체 점검을 실시한 결과 시설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역시 정상운전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에 문제가 생겨 가동을 중지한 것은 아니다”며 “만일의 사고가능성을 차단·예방하는 목적의 정밀점검을 위해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취한 조치”라고 말했다.

'지진행동 매뉴얼'에 의하면 지진이 발생할 경우 발전소별 지진 측정파형을 분석해 설계기준보다 작은 0.1g가 넘는 것으로 판단되면 4시간 이내에 정지해 점검하도록 절차화돼 있다.

한편 월성원전은 경상북도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 및 양북면 봉길리에 위치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압중수형 원자로를 사용하는 유일한 원자력 발전소다. 

지난 1983년 4월 22일 상업운전을 시작한 월성원전 1호기를 비롯해 2012년과 2015년에 가동에 들어간 신월성 1,2호기까지 총 6기의 상업용 원자로가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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