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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그림일기』이새벽 지음, 책공장더불어 펴냄
전희정 기자  |  et2@ecotig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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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30  14: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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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그림일기』는 두 고양이와 그림 그리는 한 인간의 일 년 치 그림일기다.

종이 다른 개체가 서로의 삶의 방법을 존중하며 사는 잔잔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고양이와 식물을 기르고, 그리고 살아가는 모습은 어떨까?

   
 
게다가 완전히 다른 성격의 두 고양이와 산다는 것은?

집고양이 '장군이'는 물량공세보다 존중받는 느낌을 좋아한다. 큰 물건을 옮길 때 놀라지 않게 떨어져서 지나가기, 안기 전에 “들어 올린다”고 미리 귀띔하기, 주전자에서 나오는 김이 장군이 얼굴을 향할 때 주전자 방향을 살짝 돌려놓기 같은 작은 행동을 좋아한다.

길에서 살다가 시나브로 함께 살게 된 '흰둥이'는 서운한 걸 바로 티내지는 않지만 마음에 적립해 두는 타입이라서 웬만하면 원하는 대로 해준다. 그러다보니 피부병에 걸렸는데도 만져달라고 드러누웠는데 거부를 못하고 만졌다가 탈모로 고생을 한다.

길에서 살아서 날씨 정보가 중요했던 흰둥이가 고개를 들어 공기 중의 냄새를 맡을 때면 식물 그림을 그리는 인간도 함께 고개를 들어 냄새를 맡게 됐다.

체향이 거의 없어서 몸에 냄새를 묻히고 오는 장군이는 토마토 줄기에 누웠다가 온 날은 몸에서 풀냄새가, 부엌에 있다 오면 반찬 냄새가, 화창한 날에는 햇볕 냄새가 난다.

식물을 가꾸고 그리며 살던 그림쟁이가 두 고양이를 만나 더 깊은 자연을 만나고 살아간다. 고양이 흰둥이를 활엽수, 장군이를 침엽수라 여기고, 장군이와 아주 신기하게 이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서로 원하는 게 있어도 굳이 표현하지 않고 산다.

이 책 『고양이 그림일기』는 종이 다른 개체가 서로의 삶의 방법을 존중하며 잔잔하고 소소하고 평화롭게 사는 이야기이다.

한편 '멍 때리는 시간에 고양이를 쓰다듬고 있으면 가끔 눈물이 나려고 해서, 참기도 하고 그냥 울기도 하고 그런다'는 저자 이새벽은 고양이와 식물을 기르며 기록하는 일러스트레이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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