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사업 이후 6년 연속 녹조 발생 대기록…“4대강 보 수문 전면 개방해야”

낙동강에 올해 첫 녹조가 발생했다. 

4대강살리기 사업 이후 6년 연속 녹조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올해 녹조는 지난 6월 1일 4대강 보의 수문을 열어 양수제약 수위까지 수위를 낮춘 후 발생했다는 점에서 ‘찔금 방류’로는 녹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됐다.

7일 대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낙동강에서 6월 5일 올해 들어 첫 녹조띠가 목격됐으며, 녹조띠가 관측된 구간은 달성보와 합천창녕보 사이 구간이다.

특히 도동서원 앞 도동나루터에서는 강 가장자리 쪽으로 선명한 녹조띠가 형성됐다.

▲ 대구 달성군 구지면 도동서원 앞 낙동강에서 관측(6월5일)된 선명한 녹조띠. 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이번 녹조는 지난 6월 1일 4대강 보의 수문을 열어 양수제약 수위까지 수위를 낮춘 후 수위 저하가 끝나자마자 나타난 현상이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들은 이번 녹조가 낙동강의 유속과 녹조의 상관관계를 그대로 증명해주는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녹조현상은 크게 수온과 영양염류(특히 인과 질소) 그리고 강물의 정체 등의 세 가지 조건이 맞아떨어졌을 때 발생하는데, 수온과 영양염류 문제는 4대강사업 전과 비슷하거나 완화(총인처리시설 확충)된 측면이 있지만 유일하게 달라진 것은 강물의 정체고, 이로 인해 녹조가 창궐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들은 지금이라도 보의 수문을 상시 개방해 강물의 유속을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6월 초처럼 ‘찔끔 방류’하고 다시 수문을 닫아거는 방식으론 녹조의 창궐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녹조의 창궐이 무서운 이유는 생태계 교란 뿐 아니라 맹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을 함유한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티스’의 대량 증식사태를 유발하고, 이 맹독성 물질이 1300만 영남인들이 식수원인 낙동강에서 대량 증식함으로써 식수불안 사태마저 불러오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낙동강은 4대강사업으로 용처가 불분명한 6억톤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양의 강물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물을 확보하고도 가뭄 운운하는 논리는 오해나 억지주장일 뿐"이라며 "국토부와 환경부, 수자원공사는 수문 상시 개방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엄중히 받아 신속히 이행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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