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죈트겐ㆍ크누트 츠케 엮음, 강정민 옮김, 자연과생태 펴냄

 
황사가 밀려오고, 아침마다 꽃가루 때문에 재채기를 해 댄다.

봄이 올 때마다 이처럼 눈에 띄는 자연 현상으로 인해 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되살아나지만, 실은 언제어디에서나 우리는 먼지와 뒤섞여 살고 있다.

먼지는 우리에게 크나큰 영향을 끼친다.

먼지를 일으키는 요인은 크게 세 가지다. 우주먼지, 자연의 먼지, 인류가 발생시키는 먼지다. 우주와 자연의 먼지는 본래부터 있었고, 인류는 그에 익숙하다.

그렇다면 먼지가 문젯거리가 되기 시작한 것은 산업화와 생활방식의 변화가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큰 책임이 인류에게 있다는 것이다.

먼지는 두말할 나위 없는 기피 대상이다. 인류는 먼지로부터 해방되려 노력해 왔고, 수많은 기술이 그 노력을 보조하지만, 먼지와 그로인한 피해는 더 늘어난다. 그것은 우리가 먼지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순간에도 먼지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먼지를 기피 대상으로만 보지 않는 분야도 있다. 먼지는 종종 소우주와 대우주, 자아를 통찰하게 하는 철학적 소재가 되기도 하며, 미시계의 에너지 작용, 물리·화학적 작용을 연구해 그 원리를 첨단과학에 적용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규격화된 먼지를 생산해 판매하는 회사도 있고, 범죄수사관들은 먼지의 흔적을 추적해 범죄를 재구성하기도 한다.

『먼지 보고서』는 먼지의 본질, 지극히 작은 입자 세계에서의 물리적 작용 원리, 먼지의 기원·피해·활용·회피, 그리고 심리적, 문화사적 의미까지 먼지를 다각도로 조명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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