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워치연구소 지음, 오수길ㆍ곽병훈ㆍ박현신 옮김, 도요새 펴냄

 
『희망의 경작』은 환경 분야에서 세계 3대 싱크탱크로 꼽히는 ‘월드워치연구소’가 2년간 아프리카 25개국을 여행하면서 직접 농민과 농촌단체, 과학자, 농업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듣고 기록한 내용을 고스란히 담아낸 책이다. 

황폐한 땅, 굶주린 아이, 지구 반대편은 아직도 배가 고프다. 우리는 때마다 구호단체를 통해 식량과 물품을 전달하지만 단기 구호는 그들의 굶주린 배를 채울 뿐이다.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줄 수 없다.

기아문제가 가장 심각한 남아시아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농업이 거의 개선되지 않은 채 단기 구호에 의존했다.

미국을 비롯한 부유한 국가들은 자국에서 생산한 작물을 원조함으로써 피원조국의 식량 시스템을 무너뜨리기도 했다. 원조의 손길이 오히려 그들을 빈곤의 악순환에 가둔 셈이다.

그렇다면 기아와 빈곤을 없애는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엇일까?『희망의 경작』은 이런 의문에서 시작됐다.

월드워치연구소의 ‘지구를 먹여 살릴 혁신 팀’은 기아가 극심한 아프리카 25개국을 여행하면서 농민과 농촌 단체, 과학자, 농업전문가들을 직접 만나 농업에 관한 희망과 성공 사례를 기록했다.

토양 비옥도 개선, 빗물과 관개, 작물 다양성 등 아프리카 25개국에서 발견한 자급자족 농업의 실제 사례를 살펴보고, 식량을 저장하고, 다양한 농작물을 파종하거나 혼농임업을 통해 기후변화를 완화해 나가는 등 실천적 대안을 제시했다.

더불어 농업 발전에 대한 정부와 국제신용기관, 재단들의 역할과 투자를 강조함으로써 전 세계의 빈곤과 기아를 줄여가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했다.

아프리카 25개국에서 자급자족 농업에 성공한 농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프리카에 필요한 것은 오늘의 굶주림만 해결하고 기아와 빈곤의 악순환을 끊을 수는 없는 단기적 식량 구호가 아니라, 자립 경제로 이끌 생태농업임을 일깨워준다.

『세계의 절반은 왜 굶주리는가』에서 기아의 실태와 원인을 살펴봤다면, 이 책『희망의 경작』은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실천적 대안을 제시한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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