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습지 80곳에 겨울철새 159종 도래…도래지·주변농가 차단방역 강화

전국 주요습지 80개소에 겨울철새 60만 개체가 도래한 것이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전북 고창과 전남 순천에서는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인 동림저수지와 순천만을 폐쇄하는 등 차단방역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백운석)은 지난 11월 17일부터 19일 까지 전국의 주요습지 80개소를 대상으로 겨울철 조류 동시센서스(이하 동시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총 159종 60만 7,656개체의 조류를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도래한 철새의 종별로는 쇠기러기(16만 6,293개체), 청둥오리(10만 4,492개체), 가창오리(6만 3,040개체)의 순으로 관찰됐으며, 지역별로는 영암호(6만 5,201개체), 간월호(5만 9,603개체), 철원평야(5만 7,911개체)의 순으로 많이 도래한 것을 확인했다.

지난 10월 13~15일에 동일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동시센서스 결과와 비교할 때 전체 개체수는 약 1.6배가 증가했으며, 그중 오리·기러기·고니류는 약 1.7배 증가했다.

 
지역적으로는 10월에는 경기·충남지역에 집중됐으나, 11월에는 전남지역에 도래한 개체수가 증가한 경향을 보였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조사결과를 관계기관에 제공하고 철새정보시스템(species.nibr.go.kr/bird/)에 게재해 AI 예찰 및 농가 방역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전북 고창군은 AI 확산 방지를 위해 철새도래지인 동림저수지의 출입통제를 강화했다.

고창군은 동림저수지에 대한 출입통제초소를 확대 운영하고 외부인과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한다.

동림저수지는 지난 20일 AI가 발생한 농가에서 250m 정도 떨어져 있으며 겨울철 최대 백만 마리의 겨울 철새가 찾는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 가운데 하나다.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6형 고병원성AI가 검출된 전남 순천만에서도 철새 도래지와 주변 농가 차단방역이 강화되고 있다.

순천만 철새 도래지는 이미 지난 21일부터 폐쇄된 상태며, 전남도는 야생조류 분변 1차 중간검사에서 H5형 검출된된 지난 17일부터 즉시 검출 지점 반경 10km 이내를 방역지역으로 설정, 12월 4일까지 사육 가금류 이동제한 조치를 했다.

또 10km 이내 가금농가에 대해 공동방제단(87개단) 및 시군 소독차를 동원해 긴급 소독을 하고, 전남 전 가금농가에 상황을 전파해 차단방역 강화를 당부했다.

여기에 순천만 방역지역 농가에 대한 긴급 임상예찰검사도 실시했으며, 검사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전남도는 또 이틀에 1번 이상 시군에 철새 도래지 방역 실태를 점검토록 했으며 도내 다른 철새 도래지에 대한 폐쇄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철새 도래지 주변 AI 바이러스 사멸을 위해 공동방제단(87개단) 및 시군 방제차를 동원해 매일 소독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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