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원장 서장우) 고래연구센터는 작년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 개체수를 조사한 결과 총 117마리가 관찰되어, 최근 5년 사이 다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고래연구센터에서는 남방큰돌고래를 관리하고 연구하기 위해 2007년부터 생태조사를 실시해 왔으며, 한동안 남방큰돌고래 숫자가 2008년 124마리, 2009년 114마리,2010년 105마리, 2012년 104마리 등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는 2008년부터 2010년 사이에 약 22마리가 그물에 걸려 혼획된 후 폐사하거나 불법 생포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고래연구센터는 작년 3월부터 12월까지 제주도 연안에서 남방큰돌고래 분포현황 및 개체수 추정을 위한 조사를 5차례 실시했다.

▲ 제주 연안의 남방큰돌고래 무리.
우선 남방큰돌고래 무리를 발견하면 소형선박을 이용하여 접근한 뒤 개체식별이 가능한 등지느러미 부분을 중심으로 촬영을 진행했으며, 이 사진을 이용하여 ‘표지재포획법’으로 개체수를 추정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표지재포획법은 인공적인 표지를 대상 동물의 몸에 부착하여 표시하거나, 얼굴형태·등지느러미 상처와 같이 개체별 고유의 자연 표지(natural marker)를 통해 개체를 식별하고 이후 재발견을 통해 개체수를 간접 추정하는 방법이다.

해수부는 남방큰돌고래 자원 회복을 위해 2012년 6월「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시행규칙을 개정하여 제주 남방큰돌고래를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했다.

또한, 불법 생포된 후 수족관에서 사육되고 있던 남방큰돌고래 7마리를 야생으로 방류하는 등 적극적인 보호대책을 펼쳐 왔다.

정부의 적극적인 보호대책 추진에 동참하여 지역 어업인들의 자발적인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 지역 어업인들이 조업 중 살아 있는 상태로 혼획된 돌고래를 발견한 경우 현장에서 즉시 방류해 더 이상의 불법적인 생포 행위가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남방큰돌고래 자원이 차츰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국립수산과학원 최영민 고래연구센터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남방큰돌고래에 대한 관리 및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돌고래 혼획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 좌초된 돌고래의 사인(事因)을 밝혀 위험요소를 줄여나갈 계획이다.”라며, “제주지역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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