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일째 이어진 건조특보 수도권까지 확산…겨울산불 총 80여건 발생

영동과 경북지방에 이어 서울 등 수도권에도 건조경보가 내려지는 등 전국에 산불 비상이 걸렸다.

19일 산림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건조주의보가 40여일째 지속되면서 설 연휴 직전인 지난 13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80건에 달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78%나 증가한 수치다.

피해면적도 지난 11일에 발생한 삼척 산불을 포함해 195ha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4.6배 늘었다.

설 당일인 16일에도 전남 구례군 광의면 602번지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해 18시간만에 진화했지만 3ha의 아까운 임야를 잃었다.

 
이번 겨울산불의 특징은 부산과 경남북 등 영남지방에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1월 초순부터 발령된 건조특보와 연관이 있는데, 바짝 메마른 날씨가 이어져 올 들어 영남지방서 발생한 산불만 35건으로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기후 특성상 겨울철에 충남·북과 전남·북에 눈·비가 집중되고 영남과 동해안 지역은 건조한 날씨에 강풍이 지속해 산불 발생 위험이 어느해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문제는 건조특보가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으로 확대 강화되고 있어, 대형산불 발생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상청은 19일 오전 10시를 기해 서울,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과 영·호남 곳곳에 내려진 건조주의보를 '건조경보'로 한 단계로 격상해 발령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새해 들어 비나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아 한낮 최소 습도가 10% 아래로 떨어지는 등 바짝 메마른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 겨울 산불이 예년보다 2배 이상 발생하는 등 산불과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무척 크다며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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