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사장 김태호)는 시민 다수가 이용하는 대중교통시설의 실내 공기질을 개선시켜 미세먼지를 낮추기 위해 신형 전동차에 국내 최초로 ‘공기질 개선장치’를 내장해 제작했다고 밝혔다.

전동차량 내 공기질 개선장치 설치는 서울시가 지난달 27일(화) 시민 주도, 시민 참여를 골자로 발표한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8대 개선 대책 중 하나다.

공기질 개선장치는 12분마다 지하철 객실 내 전체 공기를 거를 수 있는 용량을 갖춘 시스템이다. 이중으로 설치된 필터를 통해 1차로 일반 먼지를 걸러내고 2차로 미세먼지를 거른다.

▲ 공기질 개선장치.
5대의 신형 전동차에 총 100대(전동차 5대×1대당 10량×공기질 개선장치 2대)의 공기질 개선장치가 설치돼 운영에 들어갔다. 연내 15대에 총 300대의 장치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공사가 작년 9월부터 공기질 개선장치를 시범 가동하고 미세먼지 효과를 분석한 결과, 공기질 개선장치가 가동된 차량의 경우 가동되지 않은 차량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8.15% 더 낮았다.

조사는 환경평가측정 전문업체인 ㈜대명환경기술연구소가 지난 1월 두 차례에 걸쳐 혼잡시간대와 비혼잡시간대로 나눠 진행했다. 당산역을 출발해 도착하기까지 1량에서 5분 단위로 측정했다. 정확한 측정을 위해 차량간 통로문을 통제한 후 진행했다.

▲ 공기질 개선장치가 부착된 신형 전동차.
특히 지하철 이용객이 많은 혼잡시간대(오전 7~9시) 미세먼지 농도는 비혼잡시간대(오전 9~18시) 4%보다 세 배 가량 높은 평균 12.3%까지 줄어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혼잡시간대 2호선 신촌역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최대 34.2%까지 감소했다.

미세먼지를 거르는 정도를 나타내는 집진 효율도 93.8%로 높았다. 다만, 전동차에는 승강장과 역 외부에서 공기가 수시로 유입돼 미세먼지 농도도 수시로 달라질 수 있다.

아울러 공사는 환기시스템을 가동하지 않은 경우에도 미세먼지 농도는 혼잡시간대 평균 102㎍/㎥, 비혼잡시간대 평균 74㎍/㎥로써 환경부가 고시한 ‘대중교통차량의 실내 공기질 권고기준’ 농도인 200㎍/㎥ 보다 낮았다고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 김태호 사장은 “지하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실질적인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며 “미세먼지 감소 효과가 검증된 만큼 앞으로 제작되는 모든 신형 전동차에 공기질 개선장치를 부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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