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는 넓은 대양을 여행하다가 번식기가 되면 고향을 찾아가는 ‘붉은바다거북’을 6월 보호해양생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붉은바다거북은 몸 전체가 붉은 갈색을 띠는 파충류로 바다거북과에 속한다. 몸길이는 약 1.1m, 무게는 약 150kg로 바다거북 중에서도 몸집이 큰 편이며, 딱딱한 등갑을 가진 거북 중에서는 가장 큰 종으로 알려져 있다.

붉은바다거북의 먹이는 주로 갑각류, 무척추동물이며, 넓은 바다를 이동하는 동안에는 해파리, 오징어 등 연체동물을 먹이로 삼는다.

▲ 붉은바다거북.
붉은바다거북은 5월에서 8월사이의 번식기가 되면 모래사장이 있는 연안의 산란장을 찾아 여행을 시작한다. 어린 거북이 바다로 돌아갈 수 있는 안전한 장소와 산란에 적합한 온도를 고려하여 여러 번 확인하고 산란장소를 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제주, 남해안 일부 지역에도 붉은바다거북이 산란한 기록이 있으나, 2002년 6월 제주에서 산란이 관찰된 이후로는 산란 기록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붉은바다거북은 열대·아열대 및 온대 지역 분포하며, 바다거북 중 가장 넓은 지역에 서식한다. 우리나라에는 전 연안에 서식하고 있으며 여름·가을철에 제주와 남해안 일대에서 관찰되는데, 주로 어구에 의해 혼획되거나 좌초된 채로 발견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해안가 모래사장의 개발, 환경오염, 지구온난화 영향 등으로 붉은바다거북의 산란지와 서식지가 훼손됨에 따라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는 붉은바다거북을 보호하기 위해 멸종취약종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해양수산부가 2012년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에는 부상을 입어 해안가로 떠밀려 왔다가 구조·치료된 붉은바다거북 한 마리를 제주 중문에서 방류했다.

해수부 명노헌 해양생태과장은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 붉은바다거북 등 보호대상해양생물의 보호를 위해 서식지 개선, 구조?치료 등에 최선을 다하고, 대국민 홍보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달의 보호해양생물로 선정된 붉은바다거북을 비롯한 보호대상해양생물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바다생태정보나라 누리집( www.ecosea.go.kr )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해수부는 6월 이달의 무인도서로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에 속한 ‘소령도’를 선정했다.

소령도는 인천항에서 94.8km, 인근 유인도인 백아도와는 20.4km 떨어져 있는 무인도이다. 소령도는 면적 5,752㎡의 작은 섬으로, 국가에서 지정한 23개 영해기점 중 가장 서북단에 위치하고 있다.

소령도에서는 바닷새인 바다쇠오리와 슴새, 바다제비들을 볼 수 있다. 이 철새들은 3월부터 8월까지 주로 관찰되며 천적이 없는 소령도에서 알을 낳고 안전하게 새끼를 길러낸다. 또한, 모란갈파래와 바위두룩, 작은구슬산호말 등 다양한 해조류도 관찰되어 생태적 보전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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