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산소수괴(貧酸素水塊)는 바닷물의 산소(이하 용존산소) 농도가 줄어 3㎎/L 이하일 때 발생하는 '산소부족 물덩어리'를 말한다.

매년 5월 말에서 6월 초에 진해만, 가막만 등 우리나라 전국 연안의 폐쇄성 내만에서 발생해 10월 중순까지 지속된다.

보통 하계 고수온기에 표층의 수온은 높고, 저층 수온이 낮아 수괴가 연직으로 성층될 때 발생한다.

빈산소수괴가 발생하면 어폐류의 폐사가 시작되며, 양식장 등의 피해로 이어진다.

▲ 가막만 빈산소수괴 발생 분포도(2018.6.1).
이에 따라 빈산소 수괴가 발생한 해역에서는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패류, 미더덕, 멍게 등의 수하연이 빈산소 수괴에 닿지 않게 길이를 최대한 짧게 하고, 어류 양식장에서는 밀식(密殖)을 방지하고 먹이 공급량을 조절해야 한다.

올해 빈산소 수괴는 6월 1일 여수시 가막만 북측 해역에서 발생했다.

가막만에서 발생한 저층 빈산소 수괴는 강하게 발달한 상태는 아니지만, 수온이 상승하는 7∼9월께 빈산소 수괴층이 저층 4∼5m 이상까지 확대되고 10월 말까지 지속할 전망이다.

한편 최근 빈산소 수괴의 발생시기가 조금씩 앞당겨지고 있는데, 이는 기온 상승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수온 약층이 발달하고 저층 퇴적물의 유기물이 빠른 속도로 분해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가막만에서 빈산소 수괴는 매년 초여름에 발생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6월말에 처음 발생했다.

올해는 이보다 20일 빠른 6월 초순에 발생함에 따라 인근 진주담치 양식장의 채묘시기와 겹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현재 발생된 진해만 빈산소 수괴는 예년에 비해 약하지만 장마 이후 표층 수온 상승기에는 빈산소 수괴 형성 범위가 확대되고, 수층도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측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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