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을 식히는 비를 기대했던 12호 태풍 종다리는 일본 열도에 상륙한 이후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다.

제주도 남동쪽해상으로 이동하는 이 열대저압부(TD)의 영향으로 동해안과 제주도, 일부 남부지방에 비가 오는 곳이 있겠지만, 그 외 대부분 지역은 오히려 폭염이 강화될 전망이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중국 북부와 몽골 남쪽에 위치한 티벳고기압은 차차 세력을 확장해 우리나라 부근의 북태평양고기압을 강화시켰다.

이에 따라,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폭염과 열대야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8월 1일(수)까지 강한 일사와 동풍의 효과가 더해지면서 서쪽지방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7℃ 이상 오르겠고, 폭염이 더욱 강화되면서 일 최고기온 극값이 경신되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30일(월) 오후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모식도.
밤에도 기온이 크게 내려가지 않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며, 이후에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폭염과 열대야는 좀처럼 가시지 않을 것이란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동해안 지역도 7월 31일(화)부터 기온이 오르기 시작해, 이후에는 다시 폭염이 나타날 전망.

참고로, 1973년부터 2018년까지 동기간(1.1.~7.28.)에 대한 폭염일수는 1994년 17.6일, 2018년 14.7일, 1978년 9.9일을 기록했다. 열대야 일수는 1994년 7.9일, 2018년 6.5일, 2017년 6.1일을 나타내 조만간 이 기록들이 모두 경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다만 30일은 일본 부근에서 제주도 남동쪽해상으로 이동하는 열대저압부(TD)의 영향으로 동풍이 유입됨에 따라 동해안과 제주도, 일부 남부지방에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측했다.

제12호 태풍에서 약화된 열대저압부(TD)가 일본열도에서 서진 또는 남서진하면서 29일과 30일은 동해상과 남해상, 31일부터는 당분간 남해상에 영향을 줘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도 매우 높게 일겠다는 설명이다.

특히 태풍에서 열대저압부로 세력이 약화됐으나, 중심 부근에서는 여전히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하고 있으니 주의하기 바란다는 당부도 전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천문조에 의해 바닷물의 높이가 높은 기간이고, 내일(30일)까지는 너울에 의해 높은 파도가 해안으로 밀려오면서 해안가 저지대에 침수 가능성이 있으니, 남해안과 동해안, 제주도 저지대에서는 만조 시 침수 피해가 없도록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열대저압부(TD)가 규슈 서쪽해상에서 제주도 남쪽해상으로 진출하면서 이 해역의 해수면온도가 28℃ 안팎으로 높아 다시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겠으니, 앞으로 발표되는 열대저압부(TD) 정보를 참고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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