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약 6년만에 한반도를 남에서 북으로 관통해 지나갈 것이 확실해 보인다.

‘솔릭(SOULIK)’은 유례없는 폭염과 가뭄 등을 누그러뜨릴 ‘효자 태풍’이기에 앞서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강한 중형급 세력으로, 자칫 역대급 피해를 안길 가능성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일 17시부로 주의단계인 ‘행정안전부 비상단계’를 발령하고, ‘솔릭(SOULIK)’에 대비한 비상체제 가동에 들어갔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솔릭(SOULIK)’은 21일 03시 현재 강한 중형급 세력(중심기압 955hPa, 최대풍속 40m/s(144km/h))을 유지하며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약 570km 부근 해상에서 22km/h 의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앞으로 태풍 ‘솔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남쪽 가장자리를 따라 계속 서북서진하겠고, 22일(수) 밤에 제주도 부근을 지나 북상해 23일(목) 새벽에 전남 해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처럼 ‘솔릭’이 우리나라를 통과함에 따라 22일(수) 오후에 제주도에 비가 시작돼, 밤에는 남해안으로 확대되겠고, 23일(목)~24일(금)은 전국으로 비가 확대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솔릭’이 28℃ 안팎의 고수온해역을 이동함에 따라 태풍의 세력이 강화 또는 유지되고, 태풍의 오른쪽 반원에 한반도가 위치하게 돼 전국적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22일(수) 밤~23일(목)에 제주도 산지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 중심으로는 지형적 영향까지 더해져 시간당 50mm 내외의 매우 강한 비와 함께 총 누적강수량 40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24일(금)까지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돼 산사태 및 지반 붕괴 등 각종 재해경감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태풍의 영향을 받는 22일(수)~23일(목)에는 전국적으로 최대순간풍속 20~30m/s(72~108km/h) 내외의 강한 바람이 불겠고,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40m/s(144km/h)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것으로 보여, 각종 시설물 관리 및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먼저, 하천범람과 침수, 산사태, 축대·옹벽 붕괴 등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대해 사전 예찰활동을 강화하도록 했다.

아울러 사전에 배수로를 정비하여 통수단면을 확보하고, 배수펌프장이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한편, 하천둔치 주차장 차량 침수 예방을 위해 사전에 통제하거나 자발적 이동 조치 안내, 견인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토록 지시했다.

행안부는 또 태풍이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안지역에서는 주민과 관광객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사전 홍보와 통제 조치를 취하고, 강풍에 대비해 유리창에 안전필름 등을 보강하도록 주민안내를 실시토록 했다.

행안부는 이 밖에 중앙부처와 지자체 간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기관장이 직접 태풍 사전 대비태세를 점검하는 등 태풍 내습 전 철저한 준비를 해줄 것도 요청했다.

행안부 류희인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국민들께서도 이번 태풍의 진로를 텔레비전, 라디오 등을 통해 수시로 확인하시고, 태풍이 내습했을 때 필요한 국민행동요령을 사전에 숙지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