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기러기·가창오리·큰기러기 순…“AI 예찰검사 강화, 선제적 방역대책 추진”

전국 주요습지를 대상으로 조사한 조류 동시센서스에서 우리나라에 도래한 겨울철새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올해 11월 16일부터 17일까지 전국의 주요습지 80곳을 대상으로 조류 동시센서스(이하 동시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총 164종 75만 9,393마리의 겨울철새가 도래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종별로는 쇠기러기(18만 858마리), 가창오리(14만 9,875마리), 큰기러기(7만 3,406마리), 흰뺨검둥오리(5만 3,783마리)의 순으로 관찰됐으며, 지역별로는 영암호(12만 4,081마리), 간월호(8만 4,991마리), 철원평야(8만 2,745마리), 부남호(4만 6,306마리), 낙동강하구(3만 2,513마리)의 순으로 도래한 것이 확인됐다.

지난 10월 중순에 같은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동시센서스 결과와 비교할 때 전체 개체수는 45만 5,101마리에서 약 1.7배가 증가했으며, 지난해 같은 시기인 2017년 11월 조사결과와 비교할 때 60만 7,656마리에서 약 1.25배 증가했다.

▲ 한반도 주요 서식지에 도래한 큰고니류(좌)와 기러기류(우).
지역적으로는 지난 10월 중순에 경기, 강원, 충남 등 한반도 중부지방에 집중된 것과 비교해 11월에는 중부지방을 포함해 전남, 경남 등 한반도 남부지방까지 고른 분포 양상을 보였다.

국립생물자원관 이병윤 생물자원연구부장은 “이번 조사결과를 관계기관에 제공하고 철새정보시스템(species.nibr.go.kr/bird)에 게재해 조류인플루엔자(AI) 예찰 및 농가 방역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겨울 철새들이 본격적으로 도래하는 10월 중순부터 3월 말까지 철새 분포와 이동 현황을 조사하고, 철새정보시스템을 통해 관계기관에 분석결과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방역당국은 최근 철새의 유입이 증가하고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야생조류에 대한 예찰검사를 강화해 선제적인 방역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인 H5N6형이 확진된 경우는 전국적으로 12건이었으며, 올해 10월 이후 현재까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발생은 없으나, 16건의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된 바 있다.
 
방역당국은 검사결과 AI항원이 검출되는 경우 고병원성 여부 확인전이라도 신속한 방역대 설정 및 방역대내 가금 일제검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는 특히 통상적인 야생조류 예찰검사와는 별도로 지류 및 소하천을 중심으로 한 강화대책을 추진해 좀 더 촘촘한 방역망을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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