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신임 서울시장이 27일 당선후 첫 번째로 결재한 업무가 초등학교 무상급식비 집행안에 서명한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까진 교육청이 지원한 1~3학년과 자치구가 지원한 4학년에 대해서만 무상급식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박 시장이 5~6학년에게도 무상급식비용을 지원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오는 11월부터 서울 ‘대부분의’ 초등학생이 ‘공짜’로 점심을 먹게 됐습니다. 그런데 박 시장의 이런 결정에도 불구하고 무상급식 혜택에서 제외된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 지지리도 복이 없는 아이들은 바로 현재 무상급식 대상에서 제외된 강남구, 송파구, 서초구, 중랑구 등 4개 자치구 관할 초교 4학년생들입니다. 한나라당 소속이 청장인 이들 4개 자치구는 무상급식 반대 당론에 따라 4학년 무상급식비를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그만치 1만7천여명입니다. 해당 자치구가 잘 살고 못 살고를 떠나 이렇게 되면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무상급식에서 제외됐다고 아이들이 굶지는 않겠지만 형평성도 그렇고 무엇보다 이 결과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이해시켜야 할 지…. ‘교육’하는 데 문제가 생긴 것으로, 해당 자치구 선생님들도 참 곤혹스러울 겁니다. 빠른 시일 내 이 복 없는 아이들을 구제하는 방안이 마련되겠지만, 아이들의 한 끼 밥을 담보로 한 어른들의 ‘5백억 짜리 싸움’은 여러모로 애들 보기 미안한 기록이 되고 말았습니다. ET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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