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문제 해결 요원,물비린내,발암물질 의혹까지…“수질검사 자료 모두 공개”

5월30일부터 발생한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녹조에 따른 물비린내, 발암물질인 총 트리할로메탄(THMs) 문제로까지 번지며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 5일 환경부 수돗물 안심지원단은 인천 서구 청라동과 검암동의 36개 지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탁도와 망간·철 검출 여부 등이 모두 기준치를 충족했다며 사태 이전으로 수질이 회복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30일 수돗물사태 발생 이후 수질 정상화 판단은 이번이 처음으로, 환경부는 다만 “각 가정에서 필터 상태 등을 통해 체감하는 수질 상태는 다를 수 있다”며 자신감 없는 태도를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서구 수돗물 정상화 대책위원회’와 인천지역 시민단체는 환경부의 수질 정상화 판단을 인정할 수 없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 수도꼭지에 연결된 필터에 색이 누렇게 변한 모습(6.5). 사진=너나들이 검단신도시·검암맘 카페
정상화 대책위는 “아직도 자가 테스트를 하면 짧은 시간에 검붉은 색이 곳곳에서 검출되는 상황에서 정상화 발표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환경부 발표직후 민간위원 참여 활동도 잠정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수돗물에서 비린내와 흙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는 민원이 제기된 냄새는 최근 수온 상승과 마른장마(장마철 비가 적게 내리는 현상)로 상수원인 팔당댐 상류에서 조류가 증식, 냄새유발물질인 지오스민(Geosmin) 농도가 증가하고, 2-엠아이비[MIB(2-methyl iso borneol)] 물질이 생성된 데 따른 것으로 파악했다.

인천상수도사업본부는 “지오스민과 2-엠아이비(MIB)의 수질분석을 주1회에서 1일 1회로 강화하고, 분말활성탄 투입과 고도정수처리 공정을 강화해 맛, 냄새 유발물질을 저감시키고 있으며,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는 등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 지오스민 및 2-MIB 특징. 자료=인천상수도사업본부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발암물질 검출 의혹이라는 더욱 험악한 단계로 번지고 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7일 환경부가 지난 1일 채취한 시료 가운데 3개 학교에서 발암물질인 총 트리할로메탄(THMs)이 먹는 물 수질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총 트리할로메탄(THMs)은 발암성을 근거로 정해진 최초의 수질기준 항목으로 염소계 소독부산물 4종의 합으로 표현하며, 한국과 일본의 기준치는 0.1㎎/ℓ, 독일 기준치는 0.05㎎/ℓ다.

인천평화복지연대에 따르면 환경부가 5일 발표한 자료에선 1일 채수한 시료 중 가좌중학교에서 0.141㎎/ℓ, 가좌초등학교에서 0.167㎎/ℓ, 가림고등학교에서 0.122㎎/ℓ 등으로 수질기준을 초과했다.

참고로 환경부가 지난 2일 발표한 수질검사 결과에선 총 트리할로메탄(THMs)이 가좌중학교 0.061㎎/ℓ, 가림고등학교 0.099㎎/ℓ, 가좌초등학교 0.054㎎/ℓ 으로 나타났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환경부가 발표한 검사 결과 최저 0.011㎎/ℓ(검암초등학교)에서 최대 0.036㎎/ℓ(청라동 급수구역)를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3개 학교 학생들이 총 트리할로메탄이 기준치를 넘는 물을 지속적으로 먹었다는 것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그러면서 환경부 안심지원단과 인천시가 실시한 수질검사 결과 자료를 모두 공개할 것과 공촌정수장과 부평정수장 내 지난 3년 동안 검사내역과 염소주입 농도 관련 자료도 공개를 요구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아울러 환경부와 인천시에 총 트리할로메탄 사태 해결을 위해 민관협의체(환경부-인천시-교육청-주민-시민사회-전문가 등) 구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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