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엄재식)는 21일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으로부터 KAERI 내 일부 시설에서 인공방사성핵종(세슘137, 세슘134, 코발트60 등)이 해당 시설 주변의 우수관으로 방출된 사건을 보고받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사건조사팀을 파견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공방사성핵종이 방출된 시설은 조사후시험시설 및 방사성폐기물처리시설의 부대시설인 자연증발시설(극저준위 액체방사성폐기물의 수분을 태양열로 자연적으로 증발시키는 시설)이다.

KAERI 보고에 따르면 2019년 12월30일 KAERI 정문 앞 등의 하천 토양에서 시료를 채취, 2020년 1월6일 방사능 농도를 분석한 결과 일시적 증가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이에 대한 원인을 찾기 위해 자체 조사를 확대해 왔다.

KAERI 부지내 정문 앞 배수구 지점에서 세슘137 핵종의 방사능 농도가 25.5Bq/kg으로 최근 3년간 평균값(<0.432 Bq/kg) 보다 일시적으로 증가했었다.

현재까지 KAERI 자체 조사 결과, KAERI 내부 하천 토양에서 측정한 세슘137 핵종의 방사능 농도는 최고 138Bq/kg으로 나타났다.

▲ KAERI가 측정한 KAERI 주변 하천토양 세슘137 농도 현황 (단위 : Bq/kg).
외부 하천 하류 토양의 경우에는 3.1∼12.4 Bq/kg으로 ’18년 1년간 KAERI가 직접 측정한 시설 주변의 방사능 농도 범주(0.555∼17.9Bq/kg) 내에 있으며, 하천수에서는 미검출 됐다.

2020년 1월21일 KAERI는 세슘137 일시적 증가를 나타낸 지점부터 추적해 연구원내 연결된 우수관을 조사한 결과, 자연증발시설 앞 맨홀 내에서 최대 3.4μSv/h의 방사선량률이 측정되어 자연증발시설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

KINS 사건조사팀은 KAERI로 하여금 맨홀 구역에 대한 방사선 준위 분석을 위해 시료 채취 및 오염 토양 제거작업을 수행하도록 하고, 빗물 유입 방지를 위해 해당 구역을 밀봉하도록 조치했다.

사건조사팀은 현재 주변 하천토양의 위치별 방사성물질 농도를 측정하고, 환경영향평가 및 모든 시설에 대한 점검을 실시중이다.

원안위 관계자는 "앞으로 사건조사팀의 조사결과를 검토해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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