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등으로 창출될 신산업 선도해야” 입모아…대기업 투자도 ‘활발’

국내 최대 매립부지인 새만금이 그동안의 침체기에서 벗어나 도약을 위한 날갯짓이 커지고 있다.

㈜GS글로벌 등의 대기업 투자가 줄을 잇고 있으며, 새만금을 '신·재생에너지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자체 교육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아울러 새만금의 미래비전과 개발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2020 새만금 국제세미나'도 열렸다.

우선 새만금의 미래비전과 개발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2020 새만금 국제세미나'에서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새만금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도시로서, 기후변화와 4차산업혁명 등으로 창출될 신산업을 선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9월 23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이번 국제세미나는 새만금개발청(청장 양충모)이 주최하고 한국도시설계학회(회장 이제선)가 주관했으며, 도시·환경·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새만금의 개발방향에 관해 깊이 있는 논의를 펼쳤다.

국제세미나는 뉴욕대 에릭 클라이넨버그 교수와 국토연구원 류승한 선임연구위원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3개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에릭 클라이넨버그 교수는 “도시 안에서 사람들이 모이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시설(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후변화 등에 대응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방재시설, 에너지 발전, 공공 공간 등을 결합한 다기능 사회적 기반시설 사례들을 보여주었다. 

▲ 새만금개발청은 지난 23일 새만금의 미래비전과 개발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2020 새만금 국제세미나'를 열었다. 사진=새만금개발청
류승한 선임연구위원은 “대규모 매립부지에 새롭게 도시를 만드는 새만금만의 장점을 살려 개별 기술의 시험대(테스트베드)가 아닌 미래 도심항공 모빌리티,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에 최적화된 새로운 도시 원형을 제시하는 리빙랩(living-lab)으로 만들 것”을 제안했다. 참고로 리빙 랩은 삶의 현장 곳곳을 실험실 삼아 다양한 사회 문제의 해법을 찾아보려는 시도를 말한다.

모포시스(Morphosis Architects) 이의성 이사는 “새만금 내 산업연구용지의 10%를 신기술의 실증 및 전시 공간으로 조성하고, 규제를 대폭 완화해 기술혁신을 촉진하고 민간투자를 활성화할 것”을 제안했다.

서울대학교 송재민 교수는 “새만금이 탄소중립도시로서 그린기술의 혁신의 장이 되어야 한다.”라고 했으며, 명지대학교 이명주 교수는 “새만금이 기후변화에 안전한 수변도시가 되기 위한 설계 전략”을 제시했다.

이용욱 개발전략국장은 “이번 국제세미나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여는 도시로서 새만금의 잠재력과 발전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라면서, “전문가들이 제안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새만금 기본계획을 재정비하고 새만금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현실로 바꿔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새만금개발청은 본격적으로 새만금을 수소산업의 중심지로 성장시키기 위해 9월 24일 담당직원들의 역량 강화 교육을 시행했다.

이날 교육을 맡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수소연구단 김창희 단장은 「새만금 재생에너지사업과 그린수소」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단장은 “새만금은 광활한 용지 등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그린수소 생산과 수소 실증을 위한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라면서, 그린수소 생산과 수소경제 확산의 전초기지로 성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기업의 투자도 줄을 잇고 있는데, 지난 16일 SK컨소시엄이 ‘새만금 산업투자형 발전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이번에는 ㈜GS글로벌이 특장센터 건립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 새만금개발청(청장 양충모)과 전라북도(도지사 송하진), 군산시(시장 강임준)는 24일 군산베스트웨스턴호텔에서 ㈜GS글로벌과 ‘GS글로벌 새만금특장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GS글로벌은 2023년까지 새만금국가산업단지 1공구 221천㎡에 565억 원을 투자해 특장센터를 건립하고, 전기버스와 전기트럭 등 상용차 조립·생산, 지역의 상용차 기업과 협력을 통한 특장차 제조, 전기차에 필요한 배터리 패키징과 수입차 피디아이(PDI) 사업을 추진한다.

㈜GS글로벌은 올해 말 입주계약을 체결하고 2021년 7월에 착공해 2023년 6월 완공할 예정이며, 210명을 신규로 채용할 계획이다.

㈜GS글로벌은 GS그룹의 종합상사로 1995년부터 수입승용차 종합물류 등 자동차 관련사업을 지속해 왔으며, 최근에는 중국BYD전기버스의 국내총판을 시작으로 친환경 모빌리티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GS글로벌 김태형 대표이사는 “중국과 인접하고 우수한 내륙교통망과 국제물류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새만금의 가능성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다양한 사업수행 경험과 우수한 인재영입을 토대로 새만금특장센터를 동북아 최고의 차세대모빌리티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은 “GS글로벌의 새만금 투자를 위해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면서, “GS글로벌과 SK컨소시엄 등 대기업들의 투자를 신호탄으로 새만금에 경쟁력 있는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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