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만 백신 1420만회분 공급…文대통령 “내년에는 국산 백신 쓰도록 총력”

정부가 5~6월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백신 1420만 회분을 공급해 상반기 최대 1300만 명의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신 접종과 도입이 순조로워 당초 1200만명에서 100만명을 늘린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3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제2차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백신 5∼6월 공급계획 및 국내 백신 개발 지원 방안’을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상반기에는 당초보다 23만 회분이 증가한 1832만 회분의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확정돼 있으며, 이 중 4월까지 412만 회분이 공급돼 333만 여명의 예방접종에 활용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5월 14일부터 6월 첫째 주까지 총 723만 회분이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5월 중순부터 예정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2차 접종을 차질없이 지원하고, 5월 하순부터 예정된 1차 접종도 속도를 내게 됐다.

화이자 백신은 5~6월에 걸쳐 총 500만 회분이 순차적으로 공급돼 상반기에 계획된 접종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다.

이밖에도 코백스(COVAX)를 통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67만 회분과 화이자 백신 29만 7000회분이 상반기 내 공급될 예정이며 개별 계약한 노바백스, 모더나, 얀센 백신도 상반기 도입을 위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 백신도입 현황 및 계획(2021년 5월3일 기준, 단위=회분).

국산 백신 조기 확보를 위한 노력도 강화한다. 특히 주요 백신 개발 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임상 3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임상 3상이 신속히 진행되도록 총력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국외사례 등을 참고해 후발 백신 개발기업이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는 비교임상 방식의 임상 3상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비교임상 방식은 개발 백신을 기존에 허가된 백신과 유사한 수준의 면역원성(항체가 등)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개발백신의 유효성을 확인하는 것으로, 현재 대상포진 백신 등의 개발에 활용 중이다.

또한 임상 3상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표준물질 개발·확보 ▲표준시험법(SOP) 개발·확보 ▲검체 분석 인프라 확충 등 사전준비 작업도 올해 상반기 중 최대한 완료할 계획이다.

신속한 임상 진입을 위해 임상1/2상 종료 이전(5월~)부터 개발기업과 1:1 맞춤 상담·사전검토를 통해 임상 3상 설계를 지원한다.

범정부 협업을 통한 기업의 임상참여자 모집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을 통해 백신 임상 참여자 사전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임상비용 지원을 통해 기업의 부담을 경감해 주고, 필요시 추가 예산 확보 등도 추진한다.

국내 백신 생산 기반 확충을 위해 범부처 협업을 통해 위탁생산 기업의 백신 원부자재 수급을 지원하고, 백신 원부자재 자급화도 적극 추진한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5월부터 ‘의약품 원부자재 민관TF’를 운영하고 원부자재 자급화 대응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상반기 동안 고위험군과 코로나19 대응인력 등 최대 1300만 명에 대한 예방접종을 위해 백신 수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또한, 신속하게 국산 백신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임상 3상 진입에 대비한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고 국산 백신 개발이 성공할 때까지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2차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인구 두 배 분량의 백신을 이미 확보했고, 4월 말까지 300만 명 접종 목표를 10% 이상 초과 달성하는 등 접종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정부는 치밀한 계획에 따라 백신별 도입 물량을 1차 접종과 2차 접종으로 가장 효과적으로 배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불안감을 가지지 않도록 백신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알리고, 잘못된 정보가 유통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바로잡는 노력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3일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회의’ 브리핑에서 “2분기 접종대상 고령층을 당초 65~74세 494만 명에서, 60~74세 895만 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60~74세 894만 6000여명이 상반기 중 1차 접종을 받는다. 6일부터 70∼74세 어르신을 시작으로 10일에는 65~69세, 13일부터는 60~64세 등 연령대별 예약이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만성중증호흡기질환자 1만 2000명과 유치원·어린이집·초등(1~2학년) 교사 및 돌봄인력 36만 4000명도 5월부터 사전예약을 거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접종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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