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버러 와일즈 지음, 보물창고 펴냄

우리가 밖으로 나가 자연 속에 있을 때, 무수한 생명체들 가운데 있는 자신을 문득 발견할 때…

세찬 폭풍이 한차례 휩쓸고 지나간 숲속, 철썩이는 파도 소리만 가득한 밤 바닷가, 아무도 없는 것 같은 고요한 이 순간, 가만히 주위에 귀를 기울여 볼까?

흥겨운 연주를 시작하는 풀벌레, 가만가만 짝을 부르는 부엉이, 빗방울이 똑똑 떨어지는 잎사귀…

 

그리고 살며시 눈을 뜨면, 바닷가 모래사장 구멍 속으로 숨는 달랑게, 스스로 신비로운 빛을 발하는 바다 생물들까지, 모두 우리 앞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시리즈의 열 번째 책으로 『지구 지킴이 레이첼 카슨』이 새롭게 출간됐다.

 레이첼 카슨은 자연계에 대해 큰 열정과 경외심을 지니고 글을 쓴 생태학자로 일찍이 화학 살충제의 치명적인 위험을 경고하며 세상에 경종을 울린 『침묵의 봄』의 지은이이다.

이 그림책은 바로 레이첼 카슨과 그녀 조카의 일화에서 영감을 받아, 이들이 함께하는 밤 바닷가 산책길을 통해 우리를 둘러싼 자연에 대한 경이감을 표현하고 있다.

투명한 수채화로 밤의 자연을 그린 그림책 『지구 지킴이 레이첼 카슨』에는 자연에 대한 깊은 관심과 세심한 관찰이 녹아 있다. 서정적 정취를 가득 담은 이 그림책은 레이첼 카슨과 조카 로저의 시선을 빌려 자연과 교감하고 자연을 호흡하며 독자들을 밤 바닷가로 초대한다.

독자들은 로저처럼 우리가 밖으로 나가 자연 속에 있을 때, 무수한 생명체들 가운데 있는 자신을 문득 발견할 때, 이 드넓은 세상에 우리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한편 저자 데버러 와일즈는 2001년 첫 그림책 『1964년 여름』으로 그해 가장 주목할 만한 신인 작가에게 주는 ‘에즈라 잭 키츠 상’을 받았다.

그 후 장편동화 『작은 새의 노래』 와 『혁명』으로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작에 두 차례 선정됐다. 또한 최신작 『지구 지킴이 레이첼 카슨』까지 10권 이상의 그림책과 동화를 꾸준히 펴내어 ‘E. B. 화이트 상’, ‘골든 카이트 상’ 등을 수상하고,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퍼블리셔스 위클리·북리스트·혼 북 등 여러 저널의 추천도서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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